"향토음식은 고유한 문화재산 관광상품화 충분"
'한식세계화의 전도사,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김 청장은 향토음식 산업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농촌진흥청의 수장인 만큼 농민과 농촌에 대한 비전 제시는 물론 향토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관련 책도 여러 권 집필했다.
김 청장은 "전통음식을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농특산물의 부가가치 향상 등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향토음식의 표준화, 규격화가 선행돼야 하고 이를 계기로 관광상품화해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중앙은 안전한 지역의 농산물(로컬푸드) 사용을 증대해야 하고, 지역은 지역 내 향토음식사업의 성공사례 등을 분석해 보완'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연계해 전통 향토음식의 국제적 권리확보까지 장기과제로 구상하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 1년간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농촌진흥청이 협찬해 50차례에 걸친 연중기획 '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시리즈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숨겨져 있는 향토음식을 발굴'홍보하고 상품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매일신문의 기획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다듬어 고용 창출 등 지역의 새 성장기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이 시리즈로 인해 전통음식이 곧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재산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고 했다.
그 땅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몸으로 습득한 시대적 산물이 바로 음식이라는 것. 따라서 전통 향토음식의 산업화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재주를 부엌 문지방을 넘기기만 한다면 알에서 깨어나듯 금세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 음식이 어느 정도 발전하게 되면 건강성과 디자인 등에 신경 쓰게 되고 나아가 음식점 인테리어도 발전시킬 수 있다. 또 전통가옥이 음식점이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음악 등이 개발돼 자연스럽게 전통문화가 종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김 청장은 "현대인들에게 음식은 배만 채우는 수단이 아니다. 한 끼의 식사에도 교훈이 있고, 지식'교양'오락이 있다. 전통 음식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현대인의 품격은 물론 국격을 높이는 데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농촌진흥청에는 전통 음식 산업화를 위한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김 청장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에서 이를 더 많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진청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각 지방의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농가 맛집, 전통음식 학교 운영 등이다.
김 청장은 경북 영양 출신답게 이번 매일신문 맛시리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으로 은어, 매운탕 등을 꼽았다. 특히 산나물 비빔밥 편에서는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글에 배어 있는 것 같아 군침을 여러 번 흘렸다고 한다. 그는 "경북의 향토음식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게 됐고 안동의 헛제삿밥, 현대인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사찰음식 등 한국적인 맛과 멋, 경북의 문화가 음식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솜씨를 보유하고 있어도 산업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산업화를 통해서만 향토음식이 세대 간, 그리고 후대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 청장은 맛시리즈를 책으로 발간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책으로 발간한다면 신문 독자들에게 공개됐던 정보들이 학계, 문화계 등에도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시리즈를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