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런 성상담] 남녀 요실금 차이

입력 2010-06-24 14:22:59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요도를 통해 소변이 누출되는 것으로, 당사자에게 신체적'사회적'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여 흔히 사회적인 암으로 불린다.

요실금 중 가장 많이 보는 형태는 여성들이 웃을 때나 줄넘기 등 운동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약 40%가 이 증상으로 고생할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증상이다.

요실금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남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소변을 자주 보면서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워 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많다.

웃을 때 발생하는 것을 복압성 요실금, 소변을 참지 못해 발생하는 것을 절박성 요실금이라 하는데 여성의 경우는 복압성'절박성 모두 존재하는 복합성 요실금으로 고생한다.

남성의 경우 방광 바로 아래에 요도를 둘러싸는 전립선이라는 구조물이 있고 요도가 여성에 비해 길고 괄약근도 강해 요가 넘쳐흐르는 일출성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암 수술 후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이 흔하다.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된 절박성 요실금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요실금은 서로 다른 기전에 의해 일어나며, 각각의 형태를 정확히 구별해야만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요실금은 형태에 따라 치료가 각각 다르다. 절박성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여성 중에 요즘 흔히 시행하는 테이프수술 후 더 심한 요실금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요실금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하는데, 요실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방광 기능을 평가하여 기존에 배뇨장애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유일한 검사이다.

이 검사는 옷을 모두 벗은 채 30분 이상 검사하며 도뇨관을 넣어야 하므로 의사나 환자에게 상당히 번거로운 검사일 수 있지만, 하부요로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요실금의 종류를 구분하는 유일한 검사이므로 수술이 예정된 환자에게는 필수적이다.

정희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