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아카데미 세미나…"산학연 소통 성공 모델"
"20년 동안 성서산업단지에서 선박엔진과 설비 등을 생산하며 '나만 열심히 하면 기업이 잘 되겠지' 하고 살았지만, 얼마 전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성서산업단지에 설립한 미니클러스터를 알게 되면서 달라졌어요. 클러스터에 참가한 다른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함을 알았지요. 지난해 말엔 미니클러스터 도움으로 부설연구소를 설치해 처음으로 R&D에도 도전하고 있어요."(김태덕 ㈜태복기계 대표)
"2008년에 설립한 신생기업이지만 요즘 기업 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첫해 5억8천만원이던 매출액이 성서미니클러스터에 가입한 뒤인 올해 16억원으로 3배 정도 껑충 뛰었어요. 내년엔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정했어요. 돈 버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동종업계 혹은 다른 업종의 기업인들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애로사항을 풀어나가는 등 새로운 기업 세상을 만끽하고 있지요."(안홍태 ㈜코레쉬텍 대표)
10일 오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열린 미래전략아카데미 제3차 정책개발 세미나에 참석한 성서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산단공이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추진 중인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고 했다.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기업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
이날 세미나는 '지역 내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로 열렸으며, 박광석 전 산단공 구미성서클러스터추진단장이 '미니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2008년 대구에 처음 진출한 뒤 성서산단 기업을 대상으로 산단공이 추진하고 있는 미니클러스터가 산학연 협력프로그램의 성공모델로 꼽힌 것이다.
세미나를 주재한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중소기업은 어디에서 지원을 받아야 할지 모르고, 기업지원기관은 어떤 기업에 지원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이 대구경제의 질을 갈수록 떨어뜨리고 있다"며 "지역 산학연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탓인데, 산단공의 미니클러스터 같은 산학연 협력네트워크가 더 많이 생기고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부터 기업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지역 산단의 관리권을 산단공으로 이양(본지 2009년 9월 24일자 1면 보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시가 분양 실패로 텅텅 비었던 녹산공단 관리권을 산단공에 넘긴 뒤 단지가 포화상태로 변했고, 이후 부산지역 7곳의 지방산단 모두를 산단공에 위탁한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성서산단 입주기업인 신화 임용희 대표는 "성서산단은 현재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과 산단공 미니클러스터가 기업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질·양적인 면 모두 산단공 우세를 꼽는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홍 원장은 "성서산단은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지방산단으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우리 지역만이 가진 보배"라며, "성서산단의 활성화가 대구 경제를 일으키는 만큼 지역 산학연관 모두의 역량을 모아 가장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단공 대경권본부 최효원 대구지사장은 "조만간 대구 연구개발(R&D)특구가 지정되면 특구에 포함되는 성서산단은 자연히 국가산단의 범주에 속하게 돼 산단공의 집중적인 기업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과의 소통도 문제지만 기업지원기관 간의 정보공유도 안 되고 있어 중복 지원이나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기업지원기관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축하는 데 산단공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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