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발갱이들소리 보존회
"바람아 강풍아 불지마라. 동풍낙엽이 다 떨어진다. 낙엽조차 떨어지니 우리 청춘 다 늙어지네~."
5일 구미시 지산동 샛강 생태자연습지 일원에서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미지역의 전래 농요인 '발갱이들소리'(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 공연이 열렸다. 이날 구미 지산동 주민들로 구성된 발갱이들소리보존회(이사장 마창호) 회원 40여명은 구수한 목소리로 구미아리랑과 신세타령(어사용)을 시작으로 가래질소리, 망깨소리, 목도소리,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타작소리, 치나칭칭나네, 비틀(베틀)소리, 영남아리랑 등 12마당의 발갱이들소리 진수를 선보였다.
또 한두레예술단(단장 박정철)의 풍년 기원 대북공연에 이어 고성농요(중요무형문화재 제84-1호), 홍성 결성농요(충남 무형문화재 제20호), 금과 들소리(전북 무형문화재 제32호) 등 민요공연이 펼쳐졌다.
풍요로웠던 옛 구미 농경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갱이들소리는 농사생활에서 오는 피로를 덜고 풍년을 기약하는 농민의 마음이 담겨진 소리로 지난 1982년 40여명의 보존회원들과 구미시, 구미문화원이 발굴에 나서 총 10마당을 재정립 한 후 지산동 앞뜰에 유래비를 세워 보존 근거를 마련했다. 옛 소리 재현에 나선 보존회원들은 1991년 10월에 열린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경북도 대표로 출연, 민속부문 우수상(문화부장관상)을 차지했으며, 경북도는 1999년 무형문화재 27호로 지정했다.
구미시는 구미 발갱이들소리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승 보존을 위해 지난해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지산동 일대 3천196㎡ 부지에 연건평 1천100㎡ 지상 2층 규모의 전수관 건립에 나서 지난 3월 25일 준공했다.
구미 발갱이들소리 총감독 정의석(54'구미시청)씨는 "산업화 도시화로 토속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발갱이들소리는 토속민요의 원형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있다"며 "총 13마당의 구미 발갱이들소리를 30~40분 정도의 8마당으로 집약해 실내무대에서 공연하는 등 경북도의 대표적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고 했다.구미'정창구기자jungc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