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 치아건강의 멘토

입력 2010-06-07 07:45:26

여름이 곧 오는가 싶더니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다. 출근할 때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으면 너무 춥거나 더워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전국적인 저온현상으로 늦가을 같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달 1일 아침에는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처음 영하권으로 떨어져 서리가 내리고 물이 얼어붙었다고 한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실감난다.

6월에는 '치아의 날'이 있어 여러 가지 일로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내에게 치아의 날 행사준비로 늦는다고 하니 옆에 있던 딸아이가 치아의 날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지방선거일 같이 학교에 안 가도 되는지 묻는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6월 9일은 치과 의료인들이 정한 '치아의 날'이다. 이전에 치과대학에 다닐 때는 치아의 날보다는 69제라고 하여 다양한 행사를 한 기억이 난다. 6월 9일을 치아의 날로 정한 것은 여섯 살 때 영구치가 처음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앞니에서 여섯 번째에 있는 영구치, 즉 첫 번째 어금니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어금니는 젖니가 빠지는 것 없이 나오기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여 애를 먹는 경우를 간혹 만나게 된다.

예전에 한 세미나에서 다양한 의료기술을 습득하기 전에 환자의 치아건강을 책임지는 멘토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멘토라는 사람이 나온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게 된 오딧세이는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긴다. 이후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 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친구의 아들을 잘 돌보아 주었다. 이후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현재 쓰이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치아건강을 오복 중의 하나로 꼽아왔다. 그 만큼 치아건강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을 비롯한 국민의 치아 건강관리실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치과의사가 환자의 모든 멘토가 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치아건강의 멘토'는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6월 9일 치아의 날을 맞이하여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치아건강에 대한 현명한 상담상대, 신뢰할 수 있는 치아건강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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