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광역·기초 지방의원 선거 결과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선거였다.
지난 지방선거까지 한나라당 일색이던 대구경북 지방의원 구도에서 이번 선거는 무소속 후보를 비롯한 야당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한나라당 일당 구조가 상당히 희석됐다.
대구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26개 선거구 중 25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이겨 외형상으로는 전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지난 선거와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전 지역구에서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30~40%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한나라당 후보를 끝까지 압박, 투표 내용면으로는 상당한 표심 변화를 가져온 선거였다.
경북의 경우는 52개 도의원 선거구 중 8곳에서 무소속이나 야당 후보가 당선돼 '한나라당 일당 선거' 구도가 깨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광역의원 비례 대표의 경우 대구에서는 한나라당이 55%, 경북은 66%를 득표했으며 친박연합이 대구에서 2위, 경북에서는 민주당에 있어 3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력을 보였다.
한 선거구에서 2, 3명의 당선자를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된 기초의원 선거는 단체장이나 광역의원 선거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무소속 후보를 비롯 민주당과 미래연합, 진보신당과 친박연합 후보들이 선전을 하며 2, 3위를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모두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비율이 60%대로 낮아져 기초의회에서나마 다당제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기초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됐으며 야당 후보들도 곳곳에서 선전을 했다"고 분석했다.
대구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는 동·북·수성·달서 지역에서 친박연합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된 지방의원은 대구·경북을 합쳐 36명이었다.
대구는 광역의원 6명과 기초의원 4명에 기초비례 5명 등 15명이, 경북은 광역의원 2명과 기초의원 4명, 기초비례 15명 등 21명이 무투표로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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