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법인화… 5년간 교수 500명 증원·학술펀드 조성

입력 2010-05-31 09:58:09

국립대학인 경북대가 대학 법인화에 나선 것은 외부적으로는 정부의 국립대 법인화 의지가 확고하고, 내부적으로는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충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갈수록 추락하는 경북대 위상과 입학 자원 감소에 따른 지방대 전체의 위기도 법인화를 추진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법인화 이후 운영 방안

경북대 법인화 계획에 따르면 학교 운영권은 정부가 아닌 법인 이사회가 갖게 된다. 법인 이사회는 15명으로 구성되며 이사회 견제 및 학내 의견 수렴을 위한 평의원회가 구성된다.

이사회는 총장 선임 및 임원 선임'해임권을 갖게 되고 대학 예'결산 및 중장기 발전 방안과 정관 개정 및 변경 사항 등을 관장하게 된다. 평의원회는 교직원 50여명으로 구성되며 교육'연구, 교직원 복지 및 학교 운영상 심의를 요구하는 사항과 중장기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 제시를 할 수 있다. 또 기존 대학 본부는 학사 관리와 교수 평가, 인사 등을 집행하는 교무위원회와 재무 업무를 담당하는 재경위원회 등으로 구성되며 부총장은 2, 3인을 둘 수 있고 총장이 임명하게 된다. 경북대는 법인화 이후 5년 동안 재정 확충을 통해 교수는 현재 1천100명 수준에서 1천588명으로 증원하고, 현재 18명인 외국인 전임 교수를 100명까지 늘리며 학술 펀드도 조성한다.

◆재정 확충 방안 및 발전 방안

올해 경북대 예산은 일반회계(1천400억원)와 기성회비(1천456억원), 산학협력단 예산 등을 합쳐 4천56억원 정도다. 대학은 법인화 이후 2012년에는 4천528억원, 2015년에는 5천585억원, 2020년에는 7천559억까지 재정을 확충할 계획이다.

재정 확충을 위해 대학 측은 ▷기술지주회사 설립 ▷토지 및 건물 대여료 수입 ▷국제어학원 및 어린이 영어교육원 신설 ▷첨단 IT 교육센터사업 ▷친환경 기능성 농산물 생산 및 가공사업 등을 한다는 것.

법인화 후 캠퍼스별 발전 전략으로 대구 산격동 캠퍼스는 노후 건물 철거 및 재배치, 북문 주변 문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연구기반 시설로, 동인동 의과대학과 병원은 칠곡으로 캠퍼스 이전 후 첨단의료산업단지 배후 시설 및 첨단의료 기관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상주캠퍼스는 생태환경과 자동차 분야 특화 캠퍼스로, 칠곡 캠퍼스는 메디컬 캠퍼스로,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 단지에는 공과 대학 및 IT대학의 대학원 및 관련 연구소를 이전하게 된다. 대학 관계자는 "캠퍼스 시설 확충 등에 1조2천억원이 필요하며 이 중 5천200억원은 대학이 보유한 유보지 개발을 통한 수익으로, 나머지는 정부나 지자체의 특별 예산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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