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올해 대구의 신규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수익성이 높은 대형 평형 공급에 치중했던 건설업계의 사업방향에 대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시장 침체 속에서도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1만1천300여가구 가운데 중소형인 전용면적 85㎡ 이하가 34%에 불과하고, 기존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에서 중소형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위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애경그룹과 한국토지신탁이 6월 분양예정인 달서구 유천동 '그랑 폴리스'(가칭)는 침체된 아파트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1천88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다 84%가 중소형(85㎡ 미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달서구의 경우 2008년까지 3년여 동안 아파트 신규 분양이 중대형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중소형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다"며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 공급은 침체된 아파트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데스개발은 올 하반기에 분양할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 '성서리버파크시티'(1천104가구)를 85㎡ 이하의 비율이 80%인 실수요 중심의 단지로 설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2005~2008년 대구에서 분양한 2만7천여가구의 아파트 중 중소형의 소진율은 80%에 이른다"며 "중소형은 실수요층이 두터워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는 이달 중 분양할 동구 율하선수촌 2단지 652가구 전체를 중소형(74㎡ 174가구, 84㎡ 478가구)으로 조성한다. 가격도 선수촌 아파트 분양가 치고는 싼 편인 3.3㎡당 600만원대로 결정될 예정이다.
한동안 아파트 신규사업을 하지 않았던 서한도 하반기에 중소형 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60~85㎡로 구성된 635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 김민석 경영기획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중소형의 전세 및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앞으로 중소형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이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양할 달서구 대곡드림파크위드(359가구)도 59㎡ 305가구, 84㎡ 54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6월 전후 분양예정인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내 아파트(포스코건설 시공) 1단계 사업(652가구)도 중소형 비율이 80%에 이른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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