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떨어진 지금이 집을 살 때인가? 아니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예 집을 사지 말아야 하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엇갈리면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같은 현상을 놓고도 보는 시각과 이해관계가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민간연구소는 물론 국책은행 연구소도 3, 4월에 '집값 거품' 자료를 발표했다. 주택정보를 생산 및 제공하는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최근들어 '지금이 주택을 살 때'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팔 때'라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공급자인 건설사와 고가에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내집 마련을 하지 못했거나 소형 평형에 사는 서민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올라간 집값(분양가)이 안정화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답은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제는 주택(아파트)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Daum) 카페 왕비재테크 권선영 대표는 "정부의 정책이나 시장의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필요와 형편에 맞게 주택 재테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특히 투자대상이 아닌 주거용 주택을 마련하는데 있어선 자신의 소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아 적극 투자했던 사람들이 성공한 사례들은 많았다. 주식이나 은행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혼돈스러울 때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주택시장이 침체기일수록 주택을 재테크 수단이 아닌 주거공간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재테크가 아닌 내 집 마련 차원에서라면 미분양 아파트가 많고 집값이 떨어진 지금이 주택구입의 적기이다. 침체기라고 해서 바닥을 기다려 매수하려고 하면 좀처럼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대한 현재 시장에 맞는 투자전략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우선 저금리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낮은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은 조금 덜었다고 볼 수 있다. 수요가 줄었고 시장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유리한 조건에 투자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지만 리스크 관리가 수월한 소액 투자나 장기적으로 보유 가치가 있는 지역의 상품을 선별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하다. 앞으로 핵심 주거지가 될 곳을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하거나 역세권 소형주택 매입 등을 검토해볼만 하다. 법원경매나 급매물로 나온 소형 아파트, 다가구주택 등을 싸게 구입해 임대사업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경기침체기에 권장되는 투자 방법이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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