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는 대안화폐를 사용한다.
화폐 사용을 권장해야 하는 조폐공사의 입장을 고려해 보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한국조폐공사 산하 기관 가운데 대안화폐를 사용하는 곳은 화폐본부가 유일하다. 이유는 화폐본부의 특수성 때문이다.
화폐본부는 화폐 완성본을 찍어내는 곳이다. 보안이 철저할 수밖에 없다. 화폐의 불법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은 출근시 탈의실에 들어가 개인 소지품을 모두 사물함에 넣어두고 작업복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폐 한장, 동전 한닢도 소지할 수 없다. 식사는 자동정산시스템이 구축된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돈이 없어도 된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 자판기에서 커피,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서는 동전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 대안화폐다.
화폐본부에서 사용되는 대안화폐는 구리와 아연 합금으로 만든 동전 모양의 코인이다. 코인 앞뒷면에 문양과 금액을 나타내는 숫자 표시가 없는 민무늬다. 자판기는 코인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센스가 조정돼 있다. 직원들은 코인(개당 150원)을 구입해 사용하고 금액은 월급에서 공제된다. 화폐본부에서 사용되는 코인은 엄격히 의미를 따지면 대안화폐보다는 대용화폐라 할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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