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와 함께 도약하는 기업들

입력 2010-04-21 07:15:52

지난 3월 이종섭 대구테크노파크 신임 원장이 취임하면서 "대구TP가 추진하는 모든 과제와 관련,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방향의 중심에는 '기업'이 가장 최우선이라는 사고의 정립"이라며, "지난 시간 동안 다져온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대구TP의 최대 고객은 기업이라는 얘기다. 기업이 성공 스토리를 쓰는 데 대구TP의 역할은 중요하다. 최근 지역 경제계에서 대구TP의 역할 부재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대구TP와 함께 도약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씨아이에스

휴대폰, 노트북, MP3 등 휴대용 IT기기의 전원으로 각광받는 리튬이온전지(Lithium Ion Battery)와 고출력 고밀도의 차세대 전원인 연료전지(Fuel Cell) 제조설비를 생산하는 씨아이에스㈜(대표이사 김수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에서 2002년 설립한 이 업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이온전지 제조설비를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전지제조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그 이면엔 대구TP가 있다. 2005년 대구TP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를 개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과 2007년엔 나노부품실용화센터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 개발에 성공, 연료전지용 부품 및 제조용 설비개발에 모두 성공했다. 또 리튬이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Separator)에 나노소재를 코팅해 전지 폭발사고를 막는 안전강화 소재개발에도 성공,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일본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낳았다.

김수하 대표는 "최근엔 나노센터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전지제조설비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나서는 등 대구TP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씨엠테크

의료용 멸균기 장비 개발업체인 ㈜씨엠테크(대표 민흥식)도 대구TP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 업체가 개발에 성공한 저온 멸균 기능을 갖춘 의료기기인 '오존 플라스마 멸균기'가 대구TP 나노부품실용화센터와의 공동 노력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후엔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멸균기 시장에 진출하는 데 나노센터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민흥식 대표는 "나노센터와의 지속적인 공동 R&D와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IT융합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옴니허브

최근 라오스에 30만㎡의 땅을 구입, 안전한 남방한약재를 국내에 공급한다고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 대구시 스타기업인 한약 제조·유통업체 ㈜옴니허브(대표 허담)도 대구TP와의 인연은 절대적이다. 2002년 설립한 이 업체가 2007년 대구TP 한방산업지원센터에 입주하면서 도약의 날개를 폈기 때문이다.

허담 대표는 "한방산업지원센터로부터 한방에 관한 상품개발 및 R&D 지원을 받아 기술 축적은 물론 이듬해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매년 다양한 상품개발에 성공하는 등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기계

성서공단에 소재한 ㈜대주기계(대표 이재형)는 1987년 창사 당시 직원이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지난해 매출액이 403억원일 정도로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다. 이 업체의 비약적인 도약의 뒤엔 대구TP가 있었다.

이재형 대표는 이렇게 회고했다. "2007년 처음으로 대구TP와 인연을 맺었어요. 기업지원단이 추진한 차세대선도산업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지원했지요. 처음엔 별 기대도 않았어요. 이런 기관들 대부분이 그렇듯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알까?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컸다. 담당 PM(Project Manager)을 통해 국가 산업기술 관련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 기술사업화를 통해 대기업과 연결되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도움을 받았지만 여전히 생산현장에서는 대구TP와 같은 기업지원 및 R&D 기관의 사업이 별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을 발로 뛰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느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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