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자 등 60-70명선 출마 가능성
6·2지방선거에서 '친박'을 표방하는 후보군들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독식 구조인 대구경북 선거 분위기상 야당이나 '순수' 무소속 후보로는 선거에서 표심을 얻기가 쉽지않아 '친박'을 앞세운 후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이 본격화되면서 공천 탈락 후보들의 '친박계' 합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6·2지방선거에서 이들의 선전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친박계 후보 얼마나 될까
대구에서 친박을 앞세워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들은 현재 줄잡아 40~50여명선. 북구와 동구 등 기초단체장 후보만 5, 6명에 이르고 있으며 시의원과 구의원 출마 희망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북구와 서구 등 일부 지역은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후보까지 친박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친박계 후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당적이지만 지방선거를 위해 탈당하거나 지난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도운 인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성향상으로 보면 한나라당 '제 2중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셈.
친박 무소속을 준비 중인 후보들은 "하루가 다르게 친박계 후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후보 등록 때까지 대구에서만 60~70명의 친박 후보들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들이 지역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후보 수로만 따지면 한나라당에 이어 사실상 '제2당'의 진용이다.
◆친박 후보들의 출마 당적은
친박계 후보 중 일부는 미래희망연대 당적을 갖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과 합당을 하면서 친박계 후보들은 현재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 성격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3, 4개 정도의 친박 연합체가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조카인 박준홍씨가 '친박연합'을 창당하면서 현재는 대다수 후보들이 '친박연합'으로 몰려들고 있다.
친박연합 고문인 백승홍 전 의원은 "대구시당과 선대본부 등 지방선거를 위한 조직을 정비하고 있으며 이달내로 후보 공천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출마 예정자들이 40여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친박 연합은 ▷박정희 대통령 새마을 운동 정신 계승 ▷세종시 수정안 반대 ▷여성 후보 우선 공천 ▷성범죄, 뇌물 수수 등 범죄자 공천 배제 등 공천 기준을 마련해 후보를 모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으로 보면 친박을 내세운 후보들은 '친박연합'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친박 무소속 후보로 독자 선거 운동을 펴고 있으며 선관위 후보 등록도 무소속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친박계 후보들의 경쟁력은
친박계 후보들이 지방선거 구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친박연합'의 친박 명칭 사용에 대해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 한마디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은 것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지역의 일방적인 한나라당 지지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갖고 있어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이 야당 때와는 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지방선거가 총선이나 대선과는 달리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지역에서 지지세를 가진 후보들이 친박계 후보로 나선다면 상당이 선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유일한 대항마가 현재로 볼 때는 친박계 후보들"이라며 "한나라당을 빼고 지역에서 가장 많은 후보를 내는 만큼 선거 구도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