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희 총장, 20년간 명예영사 맡는 등 특별한 관계
레흐 카친스키(61) 폴란드 대통령이 10일 러시아 방문 도중 항공기 추락사고로 서거하면서 계명대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계명대는 폴란드 개방 이후 20년간 한·폴란드 민간 외교를 주도해온데다 신일희 총장이 폴란드 명예영사를 맡고 있는 등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계명대와 폴란드 간의 특수한 인연에다 카친스키 대통령이 계명대 및 대구를 직접 방문한 적은 없지만, 공산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오는 등 한국의 정서와 통해 계명대의 슬픔과 충격은 더하다.
신 총장은 지난 1995년 만들어진 한·폴란드 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지난 1999년에는 계명대에 쇼팽음악원이 설립돼 현재 5명의 폴란드 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쇼팽음악원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양국에서 번갈아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아태 쇼팽국제콩쿠르를 열기도 했다.
계명대와 폴란드와의 특별한 관계는 계명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승선 교수가 지난 1990년 한국 유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폴란드 유학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교수는 "폴란드 1호 유학생으로 5년간 쇼팽음악대학에서 공부를 했으며 유학 당시 계명대와 폴란드가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현재 계명대 쇼팽음악원 출신 학생 30여명이 폴란드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정도로 계명대와 폴란드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대구에 와 계명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독일과 러시아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식민지배를 받는 등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또 음식이나 문화가 한국과 비슷해 '정'이 유난히 강조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계명대는 카친스키 대통령 서거와 관련, 추모 음악회와 빈소 설치 등 학교 차원의 애도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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