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4)성주군농업기술센터 '별고을 한우'

입력 2010-04-08 10:59:21

믿을 수 있는 품질'뛰어난 맛…가격까지 착하네

이번주는 대구를 벗어나 참외의 고장 성주를 찾아갔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의 단골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농업기술센터 홍순보(58) 소장은 이곳이 삼거리 클러스터라고 했다. "어! 여기는 삼거리가 아닌데…." 기자가 의아해하자 홍 소장은 "삼거리는 먹을거리'볼거리'놀거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 농업기술센터가 위치한 대가면 옥성리 일대(성주IC 인근)에는 가족 단위로 놀러와 참외 생태학습원, 농경문화관 및 소 달구지 체험 등을 하고 값싸게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반나절 정도 먹고 놀기에도 딱 좋았다.

홍 소장은 "먹을거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역의 영농인 2세들이 지난해 공동 출자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이곳 '별고을 한우'가 생겼다"고 소개했다.

'품질 좋고 맛 좋은 소고기가 어떻게 이리 값쌀 수 있을까?' 한우 전문점의 고기값이 싸다고 하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별고을 한우' 공동대표 6명 중 도희재(39) 전국한우협회 성주군지부 사무국장을 만나니 답이 나왔다. 대표 여섯명은 모두 영농인 2세로 직접 소를 키우고 있어 정육점형 셀프 한우전문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던 것. 도 대표를 비롯해 구교철(41)'이종국(39)'여성일(36)'윤창훈(33)'문윤국(29)씨 등 6인은 각자 1억원씩 출자하고 정부 보조금 6억원, 대출 7억원을 더해 20억원 정도 규모의 한우전문점을 탄생시켰다.

실제로 얼마나 싸고, 어느 정도 맛있는지 단골 손님을 통해 들어봤다. 점심식사로 고기를 먹으러 나온 농업기술센터 백철현(56'공학박사) 기술보급과장은 "이곳 성주에서 직접 생산되는 한우와 쌀, 채소를 쓰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심지어는 된장찌개에 사용하는 된장까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시골집에서 가져온다"고 말했다. 배재룡(55) 농촌지도과장은 "저녁 회식 때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실컷 먹어도 1인당 2만원 내외면 충분하다"고 했다.

서성교(49) 지도기획담당은 아예 '별고을 한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그는 "이곳은 경북 청정자연이 키운 10% 순수 혈통의 참품한우와 성주에서 키운 고품질의 한우만 사용하기 때문에 100% 믿을 수 있고, 유통과정의 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더 값싸게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희 홍보담당자는 "사실 제 월급으로 소고기를 사 먹기가 빠듯한데 이곳에 오면 실컷 먹어도 가정경제에 파탄이 오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주 가나안 농장 이사 겸 별고을 한우 6인의 공동대표중 1명인 구교철 대표는 "지난해 10월 지역의 한우 농가 2세들이 의기투합해 이 식당을 개업했다"며 "씹히는 맛과 육질이 뛰어나고 맛이나 가격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으니 대구경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별고을 한우' 메뉴판에 있는 한우 가격은 100g 기준으로 특수모듬(안창살'토시살'갈비꽃살) 1만1천~1만3천원, 스페셜 모듬(안심'채끝등심'치마살'부채살'업진살'제비추리) 6천~8천원, 막구이 4천원, 꽃등심 7천~9천원, 갈비살 8천~1만원, 차돌박이 5천원이다.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족발(1개당 3만5천원)도 별미로 잘 팔리고 있다. 054)932-5555.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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