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은행 활짝"…상주시농업기술센터 농가에 보급

입력 2010-03-31 10:26:38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꽃가루은행에서 직원들이 꽃가루를 인공수분 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고 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꽃가루은행에서 직원들이 꽃가루를 인공수분 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고 있다.

"꽃가루은행을 아세요?"

품질이 좋은 과일 생산을 위해 상주시농업기술센터가 30일 꽃가루은행의 문을 열었다. 꽃가루은행은 다음달 30일까지 꽃가루를 채취해 농가에 보급한다.

경북지역 최대 배 생산지인 상주에서는 4월 꽃이 필 무렵 인공적으로 화분을 생산해 꽃가루 묻히기(인공수분) 작업을 적기에 하는 게 중요하다. 인공수분을 잘 해야만 과일의 열매 맺음이 좋아지고 좋은 모양의 우수한 과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이 잦은 비나 황사, 강풍, 저온 현상 등 기상조건이 나쁠 때엔 인공수분에 더욱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2000년에 개장한 상주시 꽃가루은행은 꽃 수술을 열게 하는 개약기 등 14종 127대의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민들이 과수원에서 꽃을 채취해 오면 꽃가루를 분리해 정제, 건조, 활력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인공수분을 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 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2, 3일 동안의 처리기간을 거쳐 농가에 보급하면 농가에서는 소형분무기를 사용, 과수나무에 뿌려 수분을 시키게 된다"며 "이렇게 하면 과일 결실률은 95%까지 향상되며 과일 수량도 30% 정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농가 558가구가 꽃가루를 조제하고 꽃가루 활력 검정에는 1천483 농가가 참여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조현기)는 배는 물론 사과와 복숭아 재배 농가에도 꽃가루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꽃가루를 생산할 수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시설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조현기 소장은 "꽃가루를 이용해 인공수분을 하면 과일의 상품(上品) 생산율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수량도 30%가 늘어남에 따라 농가 소득이 증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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