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나들목 공단·아파트 온통 회색빛…공항 동대구역 밋밋
4개월 전부터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에일리스 키어런스(25·여)씨는 24일 취재진과 함께 고속도로 IC, 동대구역, 공항 등 대구의 주요 관문을 둘러보고 대구의 첫 인상은 온통 '회색빛'이라고 단정했다.
가장 먼저 향한 북대구IC 방면부터 비산염색공단, 제3공단의 공장과 굴뚝이 시야를 덮었고 경산~시지, 수성IC~동대구IC, 구마고속도로~남대구IC 방향도 우후죽순처럼 솟은 아파트 단지와 회색빛 콘크리트 일색이었다.
키어런스씨는 "도시가 마치 아파트의 바다같다"며 "관문 이미지가 너무 어둡고 단조롭다"고 꼬집었다.
고속도로 IC를 빠져나와 찾아 간 대구공항의 첫 인상은 초라했다.
대구 관문 경관이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모토에 걸맞지 않게 낙제수준이다. 고속도로 IC를 비롯한 대구 주요 관문마다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공장과 굴뚝, 아파트 숲 일색이다. 관계기사 3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칙칙하고 초라한 대구 관문 경관이 오히려 도시 이미지를 해치고 있는 것.
도시 전문가들은 관문 경관은 도시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대구 정체성과 상징성을 알릴 수 있는 관문 이미지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속도로 IC 4곳(동·서·남·북)과 동대구역, 공항 등 주요 관문은 외국인뿐 아니라 토박이 대구 시민들에게도'답답하다', '특색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 동대구IC 진입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장례식장 간판이고 서·북대구IC 주변은 공업지구 군데군데 밭과 논이 어색하게 어울려 있다. 남대구IC와 시지 입구 쪽은 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솟아 있다. 국제공항인 대구공항과 동대구역도 대구의 위상을 내보이기에는 특색없고 초라하다.
여대생 정선희(23)씨는 "국제노선이 없는 대구국제공항은 시골공항이나 마찬가지"라며 "주변부 공사 현장까지 여기저기 뒤섞여 버려진 섬 같다"고 했다.
정우철 계명대 교수(관광경영학)는 "도시 관문 경관 정립에 실패하면 '심리적 거리'가 벌어져 관광객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각 관문마다 대구 이미지를 떠올릴 핵심 상징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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