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고사 올인 금물…수능에 학습무게 둬라

입력 2010-03-23 07:59:31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략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전체 모집 정원의 60.9%를 수시로 뽑는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시는 학생부 성적이 좋아야 하고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하며 재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형요강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1학년도 대학입시 전형방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수시전형의 특징을 살펴보고 대학별고사 대비책에 대해 알아본다.

◆2011 수시모집의 핵심 사항

2011학년도 수시모집은 지난해(57.9%)보다 3% 정도 늘어났다. 수시모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논술준비를 하되 다음 사항을 꼭 명심하고 공부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상당수의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아무리 잘 쳐도 수능 등급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되면 불합격처리 한다.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지만 많은 대학들이 수시에서 50% 이상을 논술성적과는 관계없이 수능성적 우수자 우선 선발을 한다.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수시는 학생부 성적이 좋은 재학생에게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등 일부 모집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재수생들도 대부분의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든 정시든 대입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능성적이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시와 정시에서 수능이 80% 이상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만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은 잘못이다. 학습의 80%는 수능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하며, 나머지 시간을 논술 등 대학별고사 대비에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 출제 경향 및 대비 전략

2011학년도의 경우에도 통합논술의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7학년도 논술고사는 인문계의 경우 수리 논술을, 자연계의 경우 언어 논술을 가미하여 인문·자연 계열 간의 통합을 모색하는 계열 간 통합의 형식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계열 과목 간 통합의 형식으로서 인문계는 언어와 사탐 과목의 통합을, 자연계는 수리와 과탐 과목의 통합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통적인 논술고사는 대체로 하나의 논제를 통해 특정 사안에 대한 수험생의 찬반 견해를 묻거나 문제점에 대한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유형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수험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면서도 채점의 편의를 위해서는 하나의 문항보다는 다수의 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다. 이는 또한 최종적인 결론보다는 그에 이르는 과정까지 평가하고자 하는 통합형 논술의 취지에 맞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의 논술고사는 복수 문항을 출제하거나 하나의 문항을 여러 세부 논제(문항)로 나누어 출제하는 경향이 짙다. 대부분 대학에서 출제하는 통합논술은 출제 방식과 유형이 비슷하다. 그러므로 어느 한 대학의 문제를 풀어보면 나머지 대학의 논술 준비도 동시에 된다.

◆본고사 유형 및 영어 제시문

새 정부 출범 이후 입시와 관련하여 대학의 선발 자율권이 확대된 결과, 논술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폐지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더 가시화되고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본고사 유형 문제의 증가와 영어 제시문의 발췌 확대다.

특히 지원대학 중심의 유형 훈련이 중요하다. 지망하는 대학의 최근 3년간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일정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논리적인 추론 문제가 많이 출제되며,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은 통계자료와 도표의 분석에 따른 결론 추론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한양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인문계에 수리논술을 출제하고 있으며, 한국외대, 동국대 등에서는 영어지문이 출제된다. 자연계는 대부분 대학에서 수리 과학 통합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 목표 대학을 몇 군데 정하고 1학기에 시간이 있을 때 1주일에 하루 정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논술고사 대비를 하다가 2학기 들어가 지망대학이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그 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추어 집중적으로 대비하면 된다.

또 2011학년도에는 가천의과학대, 가톨릭대, 광운대 등 8개 대학에서 적성평가의 비중이 높은 전형을 실시하는데 가톨릭대 일반전형Ⅰ은 40%에서 60%로 반영비율을 높인 반면 경기대, 명지대, 한성대는 9~20%정도 낮췄다.

적성평가는 객관식 문제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각 대학의 출제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방법이다.

◆수능공부가 논술공부이다.

최근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답이 있는 논술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논술문제는 수능문제를 일반화시키고 심화시킨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수능문제를 주관식으로 서술하라고 하면 논술문제가 되고, 논술문제에 보기를 부여하면 수능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많다. 따라서 논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개별 교과목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수능 공부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윤일현 대산학원 진학실장은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논술에서도 성적이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시간 안배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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