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증시는 변동성에 흔들리며 안개 속을 헤맬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550~1700선을 오가는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심리가 약화된데다 중국의 출구전략과 남유럽의 재정위기 등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대형 이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또 국내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의 둔화 여부도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변수=가장 관심을 끄는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열고 올해 성장목표와 통화정책 방향, 인플레이션 대책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지가 관심사다. 유럽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번 주로 예정된 그리스 국채 발행과 16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도 증시의 불안 요소다.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현재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출구전략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도 변수다.
국내 변수도 만만치 않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하는 1월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모멘텀 둔화의 신호탄이다.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코스피지수 역시 동반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2%p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매달 1.0~1.3%p씩 상승하던 데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1550~1700선 등락 거듭할 듯=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1550~170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남유럽의 재정위기와 각국의 긴축이 단시일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이유다. 교보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1550~1700선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긴축과 재정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들 변수에 따라 지난달보다 소폭 하향한 1530~167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지수가 1500~16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증시가 눈치보기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1550~1680 박스권에서 지그재그식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도 1700선은 고점 영역으로 규정하고 주식 비중 축소를 권했다.
◆투자 전략은?=전문가들은 3월에는 일정에 따른 국·내외 이슈가 상당한 만큼 테마주나 업종 대표주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은 "3월에는 3D와 바이오시밀러, 재경부의 RFID 융합발전전략, 플랜트 기자재 산업 육성 대책 등 정부 관련 이슈들과 브라질 고속철 수주 등 글로벌 재료가 많다"며 "테마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진해근 동양종합금융증권 대구본부점 지점장은 "그리스 국채를 독일과 프랑스가 지급보증을 한다면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외부 변수가 많은 만큼 금리 변동에 주목하면서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움직여야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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