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닥터] 소아 장중첩증

입력 2010-02-25 16:53:41

다리 배위로 끌어당기는 증상…탈수'패혈증'쇼크 등 진행

상부 장이 하부 장 속으로 망원경같이 말려 들어가 장 막힘을 일으켜 각종 증상을 초래하는 것을 장중첩증이라고 한다. 장중첩증은 3개월에서 6세 사이에 발생하는 장막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60%가 1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80%가 2세 미만의 영유아이다. 특히 5개월에서 11개월 사이에 쉽게 발생한다.

소아 장중첩증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바이러스의 임파선 침습이 원인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2~10% 정도에서 기질적 원인을 가지기도 하는데 용종, 멕켈 게실, 종양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의 경우 건강히 잘 지내다가 갑자기 심하게 울며 다리를 배위로 끌어당기는 증상이 특징으로 이러한 복통의 발작이 짧게는 몇 분간 지속되다가 다시 10여분 정도의 증상 없는 기간이 반복된다. 발작이 있는 동안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시기에는 언제 아팠냐는 듯 이전처럼 잘 놀 수도 있는데 이런 무증상 시기에 환아의 배를 잘 만지면 우복부 혹은 상복부에 소시지처럼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60%의 환자에서 12시간 이내에 젤리 같은 점액성 혈변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과 점액성 혈변은 2/3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만으로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간혹 장이 조금만 말려들어가 장막힘이 심하지 않을 경우 간간이 보채거나 다른 증상 없이 간헐적인 구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여 빠른 진단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장중첩증의 위험성은 초기에는 기계적 장막힘이 유발되지만, 점차 장간막 혈류 공급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복부 팽만과 통증이 심해지고 결국에는 장괴사가 일어나서 심한 탈수증과 패혈증, 쇼크 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진단과 치료는 특징적인 임상증상과 대변양상, 복부에 만져지는 덩어리 등으로 의심하여 초음파나 바륨관장 등으로 진단하고 금식과 수액 요법을 시행하면서 응급으로 공기나 바륨을 주입하여 바륨의 수압과 공기의 공기압을 이용하여 정복술을 시행한다. 24시간 이상 경과되어 장천공, 복막염과 쇼크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공기 혹은 바륨을 통한 정복술은 시행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와 공기 혹은 바륨 정복술이 실패했을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정복술을 시행할 경우 보통 80% 정도에서 성공하는데 정복 후 10% 전후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중첩증 자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이지만,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에 응급으로 바륨 정복술을 시행하면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 후의 경과나 예후는 장이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장괴사 없이 수술한 경우에는 큰 문제 없이 회복이 가능하고 양호한 경과를 밟는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 : 1339대구응급의료정보센터 상담의사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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