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기숙·과학 중점…대구 고교 '大지각변동'

입력 2010-01-27 10:21:36

내년부터 대구의 71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20%가 넘는 15개 안팎이 자율형 공·사립고, 기숙형 고교, 과학중점학교 등으로 운영 형태를 전환하고 대구의 모든 중3생들이 이들 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돼 거주지 중심의 고교 배정 방식이 사실상 무력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나머지 일반계 고교에 대한 학생 선택권도 대폭 확대돼 고교 간 경쟁 활성화, 지역 간 학력 격차 축소, 특정 학군 선호 저하 등 대구 교육의 지형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시교육청은 27일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운영 형태를 전환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 학교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당초 계획했던 고교 선택권 확대 방안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고교 선택권을 대구 전 지역(10%)→2개 학군(40%)→거주지 인근 고교(50%) 등 3단계로 보장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한 바 있다. 올해까지는 일반계고 합격생들이 학군 내에서 2개교를 선지원하면 40%를 추첨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60%는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배정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우선 선택 대상 고교에는 자율형 공·사립고, 기숙형 고교, 과학중점학교 등이 포함된다.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올해 계성고에 이어 3월 중 2, 3개교가 추가로 지정돼 내년 3월 전환된다. 자율형 공립고의 경우 강동고와 경북여고가 지정된 데 이어 상반기 중 4개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추가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숙형 고교는 달성군의 포산고와 다사고, 과학중점학교는 경상고·도원고·심인고·함지고 등이다.

시교육청은 대구의 모든 중3생들이 이들 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초 안의 1단계인 대구 전 지역 고교 선택권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이나 학교 운영, 교육여건 등이 일반고와 차별화된 데다 대구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나 적성, 희망하는 수업 방식 및 학교 시설 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한층 넓어졌다.

시교육청은 학군 내 고교 선택 비율도 당초 계획보다 확대, 거주지 중심의 고교 배정 비율을 최대한 축소함으로써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지역 간 학력 격차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 이희갑 중등장학관은 "다양한 형태의 고교들이 동서남북에 비교적 고르게 생겨 학생들이 통학 부담 없이 자신에게 가장 맞는 고교를 선택할 기회가 커졌다"며 "집 가까운 고교를 원할 경우 해당 학교를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배정 불만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