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마트…골목상권 상생모델 될까

입력 2010-01-26 11:03:43

대구백화점이 대백마트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대백마트 직원들이 친절교육을 받는 장면.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이 대백마트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대백마트 직원들이 친절교육을 받는 장면. 대구백화점 제공.

대기업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로 동네상권 붕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백화점이 지역의 소상공인인 가맹점주와 손잡고 대백마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백마트 또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증가하는 대백마트, 상생모델 될까?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9월 고급마켓인 프라임점과 일반형 마켓인 사월점 등 2개 점포를 직영점으로 개점하면서 가맹점 사업 강화에 나섰다. 또 전담팀을 발족해 지난 7개월 동안 11개 가맹점을 유치했다. 27일 효성스포렉스점(대구 봉덕동)이 개점하면 대구에 42개점, 경북은 3월 포항 유강점 개점으로 12개점이 된다. 롯데와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이 지난 한 해 대구에 진출한 점포수가 모두 12개점인 것을 감안할 때 대백마트 가맹점의 인기는 높은 편이다.

이처럼 대백이 마트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대구백화점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 대백은 가맹점으로부터 일정액의 가맹비와 월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주류를 공급하는 실익도 챙길 수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대백마트라는 상호를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받기 쉽다는 판단에서 가맹점을 내고 있다. 또 간판 CI, 광고물, 소모품, 유니폼 등을 지원받고, 대백의 직영점을 방문해 매장진열, 시설장비, 친절교육 등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대백마트는 백화점과 가맹점과의 공동판매행사 등을 통해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달서구의 대백마트 감삼점과 대백은 지난해 8월 공동판매 행사를 통해 마트에서는 장소를 제공하고 백화점에서는 프로모션과 광고를 맡아 고객을 유치했다. 이 행사를 통해 백화점에서는 잡화, 의류, 생활용품 등 패션상품을 판매하고 마트에서는 식품을 중점 판매해 평소보다 20% 이상의 매출을 증대시켰다.

대백은 올해 80호점까지 유치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대백의 인테리어 협력사인 ISJ와 공동제휴를 통해 매장의 인테리어와 사인물, 디스플레이 등을 표준화하고 고객응대와 고객서비스 제도를 매뉴얼화할 계획이다. 공동마케팅도 도입할 예정이다.

◆인근 소상공인들의 반발

하지만 대백마트의 개점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걱정이 크다. 가뜩이나 SSM 진출로 골목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대백마트가 입점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백마트 효성점 인근 한 슈퍼마켓 주인은 "SSM 규모보다 큰 대백마트가 입점하게 되면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 사월동에 2개의 직영점 개점 당시에도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었다.

대구동부슈퍼마켓조합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들이 직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SSM 입점의 경우처럼 사업조정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개점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SSM처럼 어느 정도 자본력과 기획력을 갖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동네 슈퍼마켓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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