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최대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지진 발생 나흘째 대학 건물 잔해에서 29세 여성이 97시간 만에 구출돼 기적적으로 생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모두 60차례의 지진이 일어나 1978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감지진'(느낄 수 있는 지진)이 10여 차례에 달했다.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이 서울에서 일어나면 서울에서만 5만여 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등 전국적으로 67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방방재청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 섬뜩하게 한다.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렇게 해서 카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이다.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기적'을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 기독교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성령의 힘을 입은 사람이 이루어 내는 일을 이른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사물이나 횟수의 차례를 나타낼 때 '-째'와 '-번째'를 사용하는데 이를 혼동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첫째, 둘째' 할 때 '-째'는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나란히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차례(둘째 줄의 셋째 사람), 열거하는 사례의 차례(첫째 장), 생겨난 차례(둘째 아들), 등급(석차 다섯째)을 나타낸다. 한자어로는 '第一(제1), 第二(제2)'에 해당된다.
'첫 번째, 두 번째'에서 '-번째'는 반복하는 일에 대한 횟수의 차례를 나타내는 것으로 운동경기(두 번째 시합), 질문(세 번째 물음), 왕복운동(네 번째 왕복)을 표기할 때 쓰인다. 한자어로는 '第一回(제1회), 第二回(제2회)'로 표기할 수 있다.
'첫째'는 순서가 가장 먼저인 차례의 뜻을 가지고 있고, '첫 번째'는 관형사인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말인 '번째'가 결합된 것이다. "그는 입사 시험에 첫 번째 합격했다." "왼쪽에서 여섯 번째는 철수다." "운동장을 세 번째 돌고 있는 영희."에서 두 번째 문장의 '여섯 번째'는 '여섯째'의 잘못된 표기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바쁜 것 같다. 바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도 아니다. 바쁜 것은 그저 바쁜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바빠야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사는 것에 떠밀려 삶의 여유를 잃고 말았다. 한번쯤 멈춰 서서 그 첫째 원인이 뭔지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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