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공동브랜드 '의로운 쌀' 필리핀 첫 선적
지난 12월 28일 의성 안계농협 미곡처리장(RPC)에서는 필리핀으로 수출하기 위해 의성군 공동브랜드인 '의로운 쌀'이 컨테이너에 첫 선적됐다.
이를 지켜보던 안계평야 농민들은 과거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된 쌀을 수입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안계농협은 첫 선적된 '의로운 쌀'이 비록 20t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수출 물량이 최소한 750t,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1천t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 호주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전략
경상북도는 역내 취약한 생산구조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교섭력을 높일 수 있도록 품목별로 규모화·조직화된 수출기업 육성을 시도하고 있다. 사과·버섯수출연구사업단을 육성해 수출 주력품목의 신기술 개발, 현장컨설팅, 수출 전략개발 등을 통해 수출액이 매년 2, 3배씩 증가하고 있다.
사과는 2007년 256만달러에서 2007년 788만달러, 지난해 1천678만달러 수출고를 기록했다. 버섯류는 2007년 403만달러에서 2008년 1천51만달러, 작년 1천593만달러로 수출이 급증했다.
또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 10여개국 해외 유력 바이어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도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 현장견학을 통해 경북도 농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도지사 명의로 각종 선물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도 수출주력 품목인 대만 사과수입 바이어를 초청, 과수원 및 선별·포장과정을 견학시켜 안전성을 홍보했고 대만 주요 도시를 타깃으로 '수출사과 DAILY 수출촉진행사'를 열어 수출길을 텄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포함한 18회의 농식품 판촉·홍보행사를 열어 2천5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어들의 협력으로 지난해 몽골, 말레이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경북도 신재걸 식품유통과장은 "바이어 관리와 홍보는 기본이고 원형 농산물만으로는 경북도만의 차별화한 제품을 내놓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음식문화와 접목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제와 발상의 전환
경북도는 작년 일본에 파프리카만 607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가운데 하나인 파프리카는 한국산이 9년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앞세운 국산 파프리카가 일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의 농식품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통식품이나 비가공품 위주다. 또 해외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한 판로 개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의 농식품 수출이 교포 위주의 소규모 단품 수출 방식을 답습한다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한 대량·패키지 수출 방식으로 농식품 수출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인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대형 유통업체에 한국 농식품을 입점시키는 직수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능금농협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과 기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수출 유망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과실 막걸리, 소득 수준이 향상된 중국인을 겨냥한 인삼·알로에 등 건강음료는 전략수출 상품의 좋은 예"라고 밝혔다.
이춘수·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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