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국내 개봉 영화 기록을 새로 썼다. 관객 수는 아직 1천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개봉 33일 만에 823억 원의 흥행 수익으로 지난해 해운대의 810억여 원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계적으로도 1조 8천300억 원을 벌어들여 타이타닉의 2조 800억 원에 바싹 다가섰다. 관객 동원에 비해 흥행 수익이 높은 것은 관람료가 2배 가까이 비싼 3차원(3D) 입체영화관 수입 때문이다.
격세지감이 있지만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은 6천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9억 1천4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 수익은 우리나라가 150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해야 올릴 수 있는 수익과 맞먹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이에 힘입어 쥬라기 공원은 3편까지 나왔다. 당시 국내에서는 스필버그와 같은 감독을 탄생시킬 수 있는 풍토 조성에 대한 자성이 일기도 했다.
아바타의 성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은 독특하고 환상적인 볼거리에 열광했다. 이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그 원천은 감독의 상상력이다. 아바타에 나오는 인간과 외계인의 혼혈복제나 생각으로 조종하는 아바타 등은 자신의 상상력을 현대 기술의 발달과 접목시킨 캐머런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상상력의 원천은 고등학교 시절 과학 동아리 회장, 대학시절 물리학을 전공한 것이 바탕이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나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작비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 할리우드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열악한 제작 여건 속에서 감독의 상상력이 거둔 최대의 성과이다. 이러한 상상력을 마음껏 키우고 펼칠 수 있는 터를 만드는 데 눈을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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