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대구 영하의 최고 기온 10년來 가장 많아
지구촌 북반구에 맹위를 떨쳤던 이상한파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의 이상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왔던 북극지역에서 내려온 한기류가 다소 약화되는 추세를 보여 앞으로 이번 한파와 같은 이상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파 끝났나?=기상청은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이 완화하면서 북극지역의 한기류 남하가 완화돼 한반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등 북반구 전역을 강타했던 한파는 물러설 것으로 전망했다.
북극진동(AO)수가 한파가 지속됐던 지난 12월 -4℃를 기록하면서 1950년 이래 가장 낮은 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정상상태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AO는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혹은 수십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AO지수가 양일 때 중위도 지방은 따뜻한 겨울을 보이지만 음일 때는 혹한이 발생한다.
하지만 기상청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열대 동태평양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전형적인 엘니뇨와는 그 양상이 다른 엘니뇨 모도키 현상(열대 중태평양의 고수온현상)이 발달해 있는데, 겨울 동안에는 그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니뇨 모도키가 세력을 유지하면 서태평양 필리핀 동부 해상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속적인 온난다습한 기류가 유입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고, 중부 내륙 및 산간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따뜻한 대구도 얼어붙었다=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6일 동안 대구의 최고기온이 0도 이하인 날은 6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다. 1999년부터 같은 기간 최고기온이 영하의 날씨를 보인 것은 평균 2.6일이었고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모두 35일로 이 역시 최근 10년간 평균 32일에 비해 많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5.5도로 평년에 비해 2.5도 낮았으며, 평균 최저기온도 영하 3.2도로 평년에 비해 2.6도가량 낮았다. 가장 추웠던 날은 이달 13일로 영하 8.9도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2월 29일 최저기온이 영하 9.4도까지 떨어진 이래 3년 만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45일 중 최고기온이 0도 이하인 날은 10.9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8.8일로 평년보다 각각 6.1일, 3.4일 많았다. 눈이 온 날은 6.8일로 평년보다 1.7일 많았으며, 신적설이 10㎝ 이상 기록된 날도 평균 0.6일로 평년보다 0.4일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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