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달라진 주거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공동주택(아파트)이 등장한다.
지역에서 최초로 1, 2인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 주거문화의 변화를 겨냥한 신개념 아파트가 들어서고, 정부와 주택건설업체들은 도시형생활주택, 중소형 위주의 주택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인인구·싱글족 등 1인가구는 국내 전체 가구 수 대비, 2000년 15.6%에서 지난해 20.2%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업계는 수익성이 높지만 수요가 적은 중대형 아파트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공급 위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관련 건축설계를 개발 중이다.
특히 화성산업은 싱글족과 단독가구 증가를 겨냥해 신개념 아파트 공급 사업인 'S-프로젝트'를 수립, 올해 분양할 아파트단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변형이 가능한 주거평면과 맞춤형 부대시설을 구성해 역세권 및 전용면적 60㎡ 이하의 아파트 공급에 도입된다. 가족 수 증가 등 가족형태의 변화에 따라 2개 방을 1개로 넓히고, 주방과 방을 한 공간으로 만드는 등 살던 아파트의 구조를 4가지 형태까지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 또 수요층에 맞게 운동시설, 놀이터, 보육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차별화한다.
이 업체는 2, 3월쯤 분양예정인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곡드림파크위드'(359가구)와 수성구 범어동 주상복합 '수성범어더스타'에 'S-프로젝트'를 도입한다.
화성산업 기술개발팀 김재엽 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라이프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 맞춤형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이 목적"이라며 "'s'는 small, silver, single, smart 등의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3월 분양할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의 아파트단지(1차 652가구)도 당초 사업계획을 바꿔 80% 정도를 중소형 평형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 한국토지신탁과 애경PFV1이 분양할 달서구 유천동 아파트단지도 중대형을 없애고 모두 84㎡ 이하의 중소형 평형으로 사업계획을 바꿨다.
다른 주택업체들도 2, 3년 전 승인을 받았던 사업계획에 대해 중소형 위주의 공급과 함께 단독가구에 적합한 평면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5월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도 새로운 주택 유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소형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신혼부부, 싱글족 등 1, 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단지형 다가구(전용면적 85㎡ 이하), 원룸형(12~30) 기숙사형(7~20) 등으로 구분된다. 주택업체 한 대표는 "기존의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며 "도시형생활주택이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대안이다. 산업단지, 대학가, 역세권 등을 대상으로 도시형생활주택 사업 부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도시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을 위해 쾌적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기존 공동주택(아파트)에 비해 건설기준과 공급절차 등을 완화했다.
대구시 건축주택과 김종도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미뤘던 사업에 대해 중소형 위주로 평형조정을 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아파트시장에 맞게 사업게획을 조정하고 있다"며 "도시형생활주택도 소규모 주택사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지역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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