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여성암 중 2위…환자 20%는 진단 당시 증상 없어

입력 2010-01-18 08:10:50

HPV 백신 접종 약 70% 예방 효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한 해 3천616명 발생한다. 전체 여성암 중 유방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자궁경부암은 1기에서 4기까지 분류된다. 1기 초반에 치료할 경우 5년 후 생존율 100%가 가능하다. 1기 말은 80~90%, 2기 말은 60~65%, 3기는 35~45% 정도다. 4기에 암이 발견될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15% 정도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전에는 발병이 드물고 30세 이후부터는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해 50대에 정점에 이른다. 그 이후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률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20% 정도는 진단 당시 아무 증상이 없다. 초기 증상은 혈성 분비물, 질 출혈 등이고 병이 진행되면 성교 후 질 출혈이나 월경 이외 간헐적 출혈,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 증가 등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자궁경부암은 성행위를 통해 남성으로부터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주원인이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HPV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HPV백신은 100종이 넘는 HPV의 종류 중 자궁경부암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고위험군인 HPV16형과 18형을 예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HPV 예방백신을 맞았더라도 나머지 30%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HPV 백신은 성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경험이 있더라도 HPV 백신 접종의 효과는 있다.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성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매년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해야 한다.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백신 접종과 함께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병행하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도움말·이두진 영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