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2010]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입력 2010-01-14 09:38:55

"세종시 블랙홀 대응 전략 중점과제 선정"

*대구경북연구원 홍철 원장- 사진은 자료사진
*대구경북연구원 홍철 원장- 사진은 자료사진

"지난해 우리 대구경북은 오랜만에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2010년을 맞아 대구경북이 해야 할 일은 지난 한 해 뿌린 씨앗들이 싹이 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매진하는 것입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세상은 우리를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한다"면서 "지난해 일구어 놓은 사업의 결실을 맺는 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겠지만, 대구경북민이 한마음이 되어 이뤄낸 '그대로'만 하면 큰 업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21세기를 주도할 바이오-메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낙동강 정비사업, 대구·포항·구미 국가산업단지 지정, 영일만 신항 개항, 3대 문화권 사업,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 등 크고 작은 지역 사업들이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것은 대구경북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당한 어려움과 시련도 예상했다.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계획됐던 세종시를 교육과학경제도시로 바꾸려는 정부의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대구경북의 발전계획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는 세종시를 구심점으로 대덕~오송~오창~청주를 연결해 충청권 첨단산업클러스터를 만드는 새로운 국토발전 구상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계획이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을 묶는 중부경제권 구축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남부경제권(영호남)이 어떻게 살아갈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연구원은 새해 핵심 기획 정책과제로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성 방안'과 '대구경북 의료산업 육성 방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세종시 블랙홀에 대응하기 위한 '대구경북산업단지 활성화 전략'과 '낙동강 그랜드 프로젝트' 및 '동해안 블루벨트 구축 방안'도 우선 순위에 포함됐다.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 또한 대구경북 발전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도심 재창조와 활력 증진' '대구권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국제행사 성공 & 도시 이미지 제고' 분야에 15개 정책과제를 배정했습니다."

홍 원장은 또 "대구경북을 넘어서 광주, 부산과 협력 및 차별화 전략을 연구하고, 구미·포항·울산· 창원· 여천·광양 등 남부권 산업도시들과 연계 협력 방안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 올해 사업계획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 항만과 자동차, 조선, 기계 산업의 튼튼한 기반을 갖춘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서해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한 호남지역은 나름대로 희망이나마 가져볼 수 있겠지만, 대구경북은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0년은 화랑정신과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역경을 헤치고 결실을 맺는 지역민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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