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들안길 13.3㎞, 모노레일 노선 건설되나

입력 2009-11-20 10:19:41

대구시 모노레일 방식 도시철도 성사여부 관심

대구시가 2007년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유치에 실패했던 자기부상열차 노선(엑스코-들안길)에 대형건설사인 S사가 모노레일 방식의 도시철도 건설을 제안,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건설사는 최근 북구 엑스코에서 수성구 들안길까지 13.3㎞ 구간에 모노레일 건설을 위한 민간투자사업을 대구시에 제안해 왔다.

이 노선은 2007년 정부가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을 추진하자 대구시가 당초 모노레일 건설을 계획했던 곳이다. 당시 인천시가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되면서 시는 민자 유치를 통한 독자 사업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S사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노선은 도시철도 3호선과 더불어 도시철도 연계망 구축을 통한 '교통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시는 '조기건설'과 '신중론'을 둘러싼 찬반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들안길-수성네거리-범어네거리-파티마병원-경북대-엑스코를 경유하는 모노레일 신설 구간은 총 사업비가 5천500억원 정도이며 민자 60%(30년 후 기부체납)와 시비, 국비가 각각 20%씩 지원되며 사업기간은 4년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경북대 주변 유동인구만 하루 3만명을 넘고 1조2천억원을 투자한 엑스코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설이 필요한 구간으로 민간제안이 들어온 만큼 사업성도 검증된 셈"이라며 "노선 신설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와 도시철도 적자 해소를 위해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일부에서는 추가 노선이 3호선과 일부 구간 중복되고 시비 부담액이 1천억원에 이르는데다 모노레일 방식의 도시철도 3호선 준공 이후 결과를 검증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의 불분명한 입장은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양명모 시의원은 "시가 사업계획을 발표했지만 대구경북연구원의 검토 보고서만 받은 뒤 후속 조치가 없고 민간제안사업 수용 여부도 도시철도본부가 아닌 도시재생과에서 맡고 있는 등 업무 추진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사업성에 대한 국책기관 용역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 정명섭 본부장은 "도시철도 기본 계획이 지난 1991년도에 수립된 만큼 노선 신설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지하철 부채가 많아 정부가 노선 신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지 불분명하다"며 "내년도 도시철도 기본계획 재수립에 나설 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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