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등급간 큰 점수차…1차선발때 활용대학 많아

입력 2009-11-17 07:55:44

정시 학생부 활용 방법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수능이 비슷한 수험생들끼리 몰리는 전형 마지막 단계에서는 학생부나 면접 점수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은 수능 후 지원 가능 대학에 대해 진학지도교사와 상담하는 혜화여고 학생들. 이채근기자 incho@msnet.co.kr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수능이 비슷한 수험생들끼리 몰리는 전형 마지막 단계에서는 학생부나 면접 점수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진은 수능 후 지원 가능 대학에 대해 진학지도교사와 상담하는 혜화여고 학생들. 이채근기자 incho@msnet.co.kr

수험생들이 고교 3년 동안 받은 학생부 성적은 대학입시에서 활용도가 높다.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 100%를 반영하는 전형이 많고 단계별 전형에서 1단계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는 데 학생부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갈수록 학생부의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정시에서 수능 100%를 반영하는 대학이 전국 80개교에 이를 정도로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 확대됐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전형에서도 영향력은 미미하다.

수도권 사립대들은 학생부 교과 성적의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좁히는 방식으로 학생부의 영향력을 떨어뜨린다. 2009학년도 정시 경우 고려대는 학생부 평균 1등급과 5등급 간 점수 차이가 0.8점에 불과했다. 연세대는 1점, 성균관대도 2점에 지나지 않았다. 3년간 받은 학생부 성적이 수능 한 문제를 더 맞히는 것보다 못한 셈이다.

이에 비해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와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이를 크게 반영한다. 서울대의 경우 2단계에서 전형 총점 100점 만점 가운데 학생부 교과 성적은 40점 만점으로 반영하며, 등급간 점수 차이는 3점씩으로 상당히 큰 편이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능 성적만을 기준으로 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한다. 그러나 정시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 중·하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 반영 비율이 30~40%로 만만찮은데다 기본점수가 낮기 때문에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능에서 1, 2점을 더 못 맞았다고 아쉬워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이라도 자신이 점수를 잘 못 받은 과목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낮은 학과를 찾아낸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학생부 성적을 계산해 양자를 조합하려면 의외로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자신의 학생부 점수가 어느 정도이고 지원할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추면 자신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살펴야 한다. 학생부 점수는 입시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계산해볼 수 있다.

정시모집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방법은 석차등급,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한 점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석차등급은 교과 과목별 1~9등급에 환산점수를 부여한다. 이때 등급별 환산 점수 테이블을 활용하여 반영 과목별로 점수를 부여한 후 이수단위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석차등급을 활용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하는 대학은 건양대, 한국외대, 한성대, 한동대 등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