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지는 경기… 팬들 사랑도 식어버렸다
올 시즌 대구 FC는 안팎으로 최악의 해를 보냈다. '꼴찌'라는 리그 결과만큼이나 경기 외적 성적도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관중 몰이에 실패했다. 프로축구팀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2003년 팀 창단 후 최저 관중 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홈 구장을 찾은 관중은 14경기 11만9천569명으로, 지난해 22만1천623명(13경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국내 프로축구단 중 관중 동원 순위에서도 11위로, 10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수원 삼성(30만9천623명)과 FC 서울(27만1천290명)에 이어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에 비해 8단계나 내려앉았다. 그동안 지역 팬들은 리그 2~6위의 관중 수로 대구 FC에 꾸준한 사랑을 보냈다. 2003년 21만5천753명(22경기)으로 국내 프로구단 중 관중 동원 5위, 2004년 21만6천772명(2위·12경기), 2005년 14만371명(6위·12경기), 2006년 18만8천673명(3위·13경기), 2007년 19만3천35명(5위·13경기)이 대구 홈 경기를 찾았다.
평균 홈 관중 수도 8천541명으로, 2003년(9천807명)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지 못했다. 2004년 1만8천64명, 2005년 1만1천698명, 2006년 1만4천513명, 2007년 1만4천849명, 2008년 1만7천48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며 1만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관중 1만명을 넘은 경기는 리그 홈 첫 경기(1만5천429명), 시민 무료 초청 행사를 한 '대구은행의 날'(3만2천250명) 등 4번에 불과했고, 3천여명 입장에 그친 경기도 적잖았다. 관중 급감의 주요 원인은 경기력 저하다. 지는 경기가 많고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흥미를 잃게 돼 경기장을 외면한 것. 관중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신선한 전략이 없었던 것도 관중 동원 실패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적료, 선수 임대 사업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하대성과 진경선 등의 이적으로 이적료 17억원 정도를 챙기긴 했지만 '대어' 에닝요와 이근호와의 재계약에 실패, 이들을 붙잡지도 못하고 이적료도 챙기지 못했다. 광고 수입도 지난해보다 10억여원 줄 것으로 우려된다. 아직 올해 계약 만료기간이 두 달 정도 남아 있지만 메인 스폰서인 두산건설이 기업 사정을 이유로 재계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 대구 FC 관계자는 "경기 때마다 '스폰서 데이'로 정해 무료 입장, 경품 등 여러 가지 이벤트를 동원하며 애를 써 봤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대구는 물론 서울에까지 가서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연간 기업회원 모집 및 스폰서·광고 유치를 위해 면담을 요청해도 아예 만나주지도 않거나 '관중도 줄었고, 성적도 좋지 않은데 광고 효과가 나겠느냐'는 등의 이유로 거부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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