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뀌면서 중대형보다 중소형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에 따른 프리미엄(시세차익) 실종 ▷1인 가구 확대 등 가족 규모의 축소 ▷실용적인 주거문화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의뢰해 2003~2009년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값은 2003년부터 올 9월까지 20.1% 올랐다. 특히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상승률은 28.8%(연 평균 7% 정도)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132㎡(4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의 경우 30% 이상 상승해 중소형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면적별로 보면 132~165㎡(40평형대)는 33.1%, 165~198㎡(50평형대)는 35.7%, 198㎡ 이상은 36.5%씩 인상돼 큰 아파트일수록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007년부턴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 아파트 시장이 투자자 중심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상승세를 타던 아파트 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07년부터 올 9월까지 대구의 아파트값은 6.6%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중대형 아파트의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132~165㎡는 8.7%, 165~198㎡는 9%, 198㎡ 이상은 8.4%씩 떨어졌다.
올 7월 이후 대구 아파트 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3분기 동안 소폭이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형 아파트의 경우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동안 대구의 아파트값은 0.7% 올랐지만 165㎡ 이상 대형 아파트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요가 많은 66~132㎡ 미만(20·30평형대)은 1% 정도 상승,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에는 올해 입주 물량 1만5천여 가구 중 132㎡ 이상의 대형 아파트가 8천여 가구에 이르며 이 중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어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값은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중대형 아파트가 아파트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상황 등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중대형과 중소형 시장의 양극화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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