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행복·나눔의 집 부원장
"장애인들을 진정 위하는 것은 세상 밖으로 동행하는 것이죠."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자리 잡은 '구미 행복 나눔의 집'은 장애인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주는 곳이다. 협소하고 누추한 공간이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역할은 엄청나다.
행복 나눔의 집에서 살림을 살며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는 부원장 신혁주(47·한국ALS협회 경남북지부장)씨는 이미 10여명이 넘는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도왔다.
LG에 근무하다 2000년 산업재해로 척추, 수면 장애 등 장애3급 판정을 받은 그는 장애인을 위한 삶을 살기로 하고 2004년 구미1대학 사회복지학과를 늦깎이로 졸업한뒤 2005년 7월 행복 나눔의 집을 개원했다.
공동생활을 통해 취업, 자립 등으로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그는 장애인 스포츠 스타로 성장한 이현정(24·구미 황상동)씨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하반신 중증장애 상태에서 초등학교때 부모를 모두 잃고 독지가의 방문간호 등으로 어렵게 공부하던 현정씨를 중학교 2학년때 부터 지속적으로 돌보며 지난 3월 장애인 역도 국가대표로 성장시킨 것.
신씨는 "현정이가 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 귀금속디자인과를 어렵게 졸업했으나 취업 문턱은 너무 높아 95kg에 이르는 현정이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역도 선수 도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정씨는 최근 열린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100kg를 들어 올리며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를 석권할 유망주로 부각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 출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이다.
현재 행복 나눔의 집에는 연예계 진출을 꿈꾸며 통기타를 열심히 배우는 A(37)씨를 비롯 7명의 장애인들이 공동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지원을 받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신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이 많지만 가장 핵심은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비장애인들과 아무런 격이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에대한 지원은 너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