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정상회의 원탁회의 주재
미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6개국이 참여한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제1원탁회의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면서 개도국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행동(NAMA)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NAMA 등록부'(Registry) 설립을 제안했다. 이는 개도국의 감축행동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두지 말자는 개도국 입장과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자는 선진국 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중재안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8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원탁회의는 각각 2명의 정상들이 1시간씩 맡아 공동 주재했다. 이 대통령이 주재한 1그룹에는 중국, 체코, 이란,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27개국이 참여, 지속가능한 저탄소 성장으로의 전환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원탁회의 후반부 발언을 통해서는 "한국은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이 아닌 나라로서는 처음으로 2020년까지 중기 감축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며 "올해 중 감축목표를 최종확정하면 국내적으로 구속력 있게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 양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 증진 등 전환기적 기술 개발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국은 매년 GDP(국내총생산)의 2%를 녹색산업과 기술, 녹색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도록 5개년 녹색성장 실천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선진국들은 그동안 대기에 축적해온 온실가스 등으로 다른 지역에 기후 부채를 짊어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선진국들은 역사적 책임을 인식해 신흥경제국들이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관련 협력과 양국 간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24일 열리는 제3차 G20 정상회의가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최근 후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 G20 금융정상회의의 한국 유치에 대해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하며 오후에는 일본, 몽고와 연속 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욕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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