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지식경제부가 지역 발전 5개년 계획을 보고했다. 대경권을 비롯한 5개 광역권과 강원'제주 2개 특별경제권 발전을 위해 2013년까지 126조4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게 골자다.
중복 투자, 재원 부족 우려도 있지만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이 계획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경제권별 선도산업 선정 결과 대구경북이 의료산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다.
경제권별 선도산업에서 충청권은 뉴IT와 의약바이오, 강원권은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으로 각각 결정됐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충청권은 오송~대전~세종시를 잇는 의약바이오 벨트가 형성되고, 강원권은 원주'춘천에다 경기 남부를 연결하는 의료산업축을 갖게 된다. 국내 제약산업의 65%, 의료기기산업의 43%를 차지하는 경기도가 강원권과 연계하면 강원-경기 의료산업축은 대단히 위력적일 것임은 틀림없다. 서울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다 인천공항이란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의료산업 육성은 물론 외국 의료 관광객마저 휩쓸 공산이 큰 것이다.
이와 달리 대구경북은 그린에너지, IT융복합이 선도산업으로 결정됐을 뿐 의료산업은 언급조차 없다. 의료단지 유치 후 대구시와 경북도가 의료산업을 선도산업에 포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문스럽다. 시'도가 제출한 자료를 모아 5개년 계획이 짜진 터여서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송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서 경기'강원'충청이 중앙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의료산업 육성에 뛰어든다면 우리 지역으로서는 의료산업에서 경쟁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의료단지는 죽기살기로 발버둥쳐야 성공할 수 있는 지자체 간 생존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 힘겨워진 환경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대구시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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