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전북 연결, '동서내륙녹색벨트' 구축하자"

입력 2009-09-15 09:18:30

대구경북연구원 주장

포항과 대구, 전주, 새만금을 잇는 동서 7축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본지 10일자 2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고속도로를 축으로 내륙녹색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영호남의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도 현재 녹색성장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한 동서연계 내륙특화벨트를 구상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초광역 동서 내륙녹색벨트로 영호남 상생발전

대구경북연구원 지역계획연구실 김중표 연구위원은 글로벌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토간선축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남부지역에 녹색성장 기반 구축, 동서 간 화합, 국토 균형발전 등을 위해 동서 간 초광역개발권 권역 지정이 절실하다는 연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이 제기한 동서 내륙녹색벨트에는 포항~대구~김천~무주~전주~새만금을 연결하는 3개 광역시도의 26개 시·군·구가 포함된다.

김 연구원은 초광역 동서 내륙녹색벨트 조성은 ▷발전 거점도시의 특성화 및 기능적 연계 협력 ▷신성장 동력산업의 연계를 통한 내륙첨단산업의 고도화 ▷친환경녹색 문화관광산업의 클러스터화 ▷초광역 인프라 확충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영호남 상생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 축과 해안 축을 중심으로 'ㅁ자형' 국토 발전이 주도하는 바람에 동서 내륙지역 발전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며 "따라서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남부지역의 동서 간 초광역 내륙벨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구성되나?

동서 내륙녹색벨트 구상안에 따르면 대경권과 전북지역의 광역권 선도산업과 지역전략산업인 신재생에너지산업(대구·포항·새만금)과 부품소재산업(대구·영천·경주·군산), 생물·한방산업(대구·영천·정읍), 방사선융합기술산업 등이 연계해 내륙 첨단산업으로 특화한다.

또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남부 내륙지역(지리산권·덕유산권·가야산권)의 역사·문화, 친환경 생태자원을 초광역 녹색관광상품으로 개발 ▷국토 중앙부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4계절형 레포츠·휴양 클러스터 조성 ▷삼국시대~조선시대의 문화권 중심도시(대구·경주·전주·익산)를 중심으로 동서 역사·문화 연계 벨트 구축 ▷동서 연계 문화생태체험 트레일 조성 등 친환경 녹색문화관광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 연구원은 "동서 연계 내륙특화벨트 전체의 통합경제권 및 관광권 설정을 위해 초광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추진과정에서 민간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는 시스템 마련도 필요하다"며 "또 3개 시·도가 내륙녹색벨트 발전계획안 수립에 공동 참여해 실현 가능한 연계사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도 현재 새만금~전주~무주~김천~대구~포항을 잇는 '동서 간 초광역 내륙벨트'와 대구~대전~광주의 '내륙 첨단삼각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 간 내륙벨트의 경우 이번 주 중 '3개 시·도 공동추진팀'을 구성해 내륙 초광역개발권 기본구상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또 내륙 첨단삼각벨트는 지난주 3개 광역시 실무자들이 모여 수도권에 집중된 지식경제기반을 내륙 첨단삼각벨트로 확장하는 방안을 찾는 첫 회의를 열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내륙 초광역개발권 권역 지정을 위한 개발구상 수립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초광역권 내륙벨트 구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관계 시도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동개발구상안을 마련해 내달 15일까지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초광역개발권=광역경제권 간 또는 다른 광역경제권에 속하는 지방자치단체 간에 연계·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구상을 수립한 권역. 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국토해양부장관이 지역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고시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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