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농민 10% '사이버 농업인 CEO' 된다

입력 2009-09-15 09:25:40

농민들도 "전자상거래가 노다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이후 매출규모가 천만원대에서 이제는 수억원대로 뛰어 올랐습니다."

김천에서 '삼도봉 천마농장'(www.cheonma.net)을 운영하는 '사이버 농업인 CEO' 김진영(50)씨. 그가 사이버 농업인이 되기 전인 2000년 그의 농업 성적표는 매출액 2천만원, 순소득 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후 해마다 급성장을 이뤄 이제는 3억원이 훨씬 넘는 매출에 순수익도 2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김씨는 이웃한 60명의 일반농민을 전문 천마재배농으로 탈마꿈시켰고, 이들을 중심으로 천마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회원들이 생산한 천마를 거의 전량 수매, 전자상거래로 전국 2천500여명의 단골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김천시 전체 농업인 가운데 10%인 1천400명이 '사이버 농업인 CEO'로 육성된다.

김천시는 '사이버 CEO'를 육성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김천시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Cyber Farm' 시스템과 접목해 영농현장에 적극 보급하고 있다.

김천시에서 '농업인 e-비즈니스 멘토링 프로그램' 도입 첫해인 2007년 15개 농가의 사이버농업 CEO를 배출하는 등 지금까지 50개 농가가 육성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농산물 유통비용의 100%를 농가소득으로 창출하는 등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교육프로그램과 차별화된 것으로, 농가홈페이지 개발 및 운영, 농업회계, 세법, 전자상거래법, 식품위생법, 인터넷 마케팅, e-비즈니스 경영전략 등 사이버 농가의 맞춤형이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전국 최초로 해당 농민이 쇼핑몰 운영을 전담하는 농가책임형 중개쇼핑몰인 '김천노다지장터'(www.gcnodaji.com)를 개발해 시험운영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천노다지장터 쇼핑몰 시스템은 농업인이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사이버 농업인 CEO 1천400명 육성책에 획기적인 방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천시 김정환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사이버 농업인 CEO 육성 정책은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홍보해 명품화를 촉진하고, 농작물 분양과 소비자 체험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