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하자"

입력 2009-09-15 09:46:16

경북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 움직임

공룡발자국 화석과 자연사 유적을 많이 보유한 대구경북이 최근 군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학계에 따르면 공룡관련 화석은 경남에 이어 대구경북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대구의 경우 신천, 앞산 고산골, 수성구 욱수골 등 11개 산지에, 경북에는 의성, 영양, 경산, 영천, 경주, 칠곡 등 38곳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모두 2천500여점이나 된다는 것.

하지만 전국 공룡 관련 화석 가운데 경남 8개 지역, 전남 4개 지역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면 대구경북의 경우 공룡 화석 산지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의성군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 1곳에 불과하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에 공룡화석이 많은 것은 한반도에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백악기(1억3천만~6천500만년 전)에 경상도와 전남 일대가 '경상분지'로 공룡이 서식하기 적합한 기후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이 시기 경상도는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초식공룡들이 먹이가 풍부한 호수주변에 상당수 서식했다"고 말했다.

지역에는 공룡 화석뿐만 아니라 대구 비슬산 암괴를 비롯해 하식동굴, 판상절리, 선상지 등 지질학적으로 주요한 자연 문화유산도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이처럼 다양한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에는 군위와 상주의 소규모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자연사박물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계 및 문화재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이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지역에 유치해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고,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임성규 경북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는 "지역에는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수두룩하다"며 "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시도가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기본계획 연구용역 등을 통해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구시와 경북도는 박물관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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