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띄우기 올린 박영언 군수
군위가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알게 된 시기는 얼마 전이다. 그 중심에는 박영언 군수가 있다. 박 군수는 요즘 군위를 전국에서 '알아주는' 역사·문화의 고장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꼭꼭 숨겨둔 문화 콘텐츠를 꺼내든 것이다.
군위를 직접 가보면 피부로 느낀다. 군위는 지금 '삼국유사 띄우기'에 올인 중이다. 그 정점은 군위에 고조선부터 고려 때까지 우리 민족이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지금의 후손들이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
삼국유사는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은, 당당한 우리의 역사이자 민족의 주체성이 담긴 걸작이다. 또 이 걸작이 보각국사 일연에 의해 군위 고로의 인각사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군위 삼국유사 프로젝트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박 군수는 "군위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부가가치로 삼국유사를 택한 것이다. 또 인각사의 옛 영광을 그대로 복원해 후손들이 군위에서 민족혼, 주체성을 느끼게 하겠다"고 했다.
군위의 또 다른 야심작은 고려의 역사를 담은 '휘찬려사'(彙纂麗史)의 번역사업이다. 고려의 사료가 턱없이 부족한 마당에 휘찬려사는 보물과 같은 존재이다. 박 군수는 "삼국유사와 휘찬려사는 군위의 정신이자 자부심으로, 군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 이래로 삼국, 고려에 걸친 역사를 가진 고장"이라고 했다.
휘찬려사 번역은 부림 홍씨 문중과 군위문화원이 맡고 있다. 재원 마련과 번역기관 선정이 끝나는 내년부터 휘찬려사의 가치가 조금씩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또 박 군수는 국보인 삼존석불, 신라의 고찰 법주사, 고려 최대 사찰 중 하나였던 인각사 등지를 잇는 불교벨트를 만들어 군위를 불교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육지 속 제주도로 유명세를 탄 부계의 한밤 돌담마을, 드물게 임진왜란 이전 위패를 보관 중인 의흥향교, 신라 화랑의 도량처인 화산과 화산산성 등도 군위가 앞으로 세상에 꺼낼 문화 콘텐츠들이다.
박 군수는 군위가 가진 자산이 또 있다고 했다. 바로 팔공산이다. 박 군수는 팔공산이 대구만의 것으로 치우쳐져선 안 된다고 했다. 팔공산의 60%가 바로 군위에 있다는 박 군수는 이제 팔공산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합심해 팔공산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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