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근 3년 집값 하락폭 전국 최고

입력 2009-08-06 08:30:43

전국 평균 13.9% 상승…대구는 6.3% 되레 하락

대구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3년간 하락폭이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참여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으로 전국 집값이 동반 침체한 2006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 주택가격은 -6.3%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은 13.9%, 서울과 인천은 각각 24.1%와 36.2%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의 경우 부산이 3.5%, 울산이 9.5%, 광주가 0.9% 상승했으며 대전은 -0.3%의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구 집값이 전국 대도시 중 이처럼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집값도 2005년 5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지수(2008년 12월 기준 100 포인트)로 볼 때 지난달 대구 주택가격 지수는 98p로 4년전인 2005년 5월의 98.1p와 동일한 가격대를 나타냈다.

구군별 주택 가격을 보면 달서구가 2003년 9월, 수성구는 2004년 7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동구는 2006년 3월 수준을 보였고 나머지 지역들은 2005년도 하반기와 동일한 주택가격을 기록했다.

주택업계는 대구 집값의 하락 원인에 대해 아파트 과잉 공급에다 정부의 획일적인 부동산 규제책이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시공사 관계자들은 "대구 주택 시장 호황기 때인 2005년과 2006년에 분양가 고공행진 바람을 타고 4만6천 가구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분양됐지만 2006년 상반기부터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 부동산 실거래 신고 등 규제책이 발표되면서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고 주택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대구 집값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5, 6월 보합세로 보인 뒤 7월에는 0.1% 상승하며 3년간의 하락장을 일단 마감했다.

한편, 2006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경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0.9%의 보합세를 보였으며 포항과 경산은 각각 2.4%와 1.6%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구미는 -1.9%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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