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푸른 농촌에서 희망을 찾자

입력 2009-07-30 07:00:00

농촌진흥청에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크게 세 가지 과제를 역점적으로 추진한다. 첫째,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하기 운동이다. 둘째는 깨끗한 농촌 만들기이다. 셋째, 농업인의 의식 선진화 운동이다. 이제 농업인도 지역 농업과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립 의지와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푸른 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최근 우리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전략은 농업 부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농업에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을 융합하여 부가가치 높은 새로운 물질이나 신소재를 만들어낸다. 감귤쌀, 벌침을 이용한 채집기, 과채류의 접목 로봇, 실크로 만든 인공뼈와 인공 고막, 장기대체 무균돼지, 컬러누에 등 농업 분야의 새로운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하여 농작물의 수확 시기와 개화 시기를 조절하고 도심에서도 농사를 짓는 빌딩형 식물 공장도 나타난다. 전통 농업기술과 지식을 활용한 생명환경 농법도 크게 늘어난다. 친환경 볏짚 주택을 만들고 볏단으로 벽을 만든다.

지붕에 잔디를 심어 단열이나 보온을 하고 지붕에서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 전기를 생산한다. 전통 지식과 현대 기술이 만나서 새로운 소재를 창출해내는 생활 공감 녹색 기술이 농업과 농촌 부문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농업의 개념과 영역이 달라지면서, 재배하는 농업에서 보는 농업, 생활농업, 치료하는 농업, 공장형 농업, 고부가가치 최첨단 농업이 활발히 전개되는 희망과 비전의 농업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아닌 서로 함께 도움을 주는 공생의 전략이 농업 부문에서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나라만 살고 다른 나라가 망해서도 안 된다. 세계는 한지붕 아래 사는 지구촌 공동체이다. 이제 공생의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10일 이탈리아의 라퀼라에서 폐막한 G8 정상회담에서 식량 자급을 위한 농업 개발이 강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식량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을 가장 성공한 '모델 국가'로 언급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구촌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의 성공 경험을 전수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1972년부터 약 3천명의 저개발국 농업 전문가를 초청,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의 경험 등 기술연수를 해왔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미얀마, 케냐,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브라질 등 6개 국가에 '해외농업기술 개발센터'를 설치, 국가별 맞춤형 기술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공생의 정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립 의지이다. 그간 우리 농업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세기에 우리는 새마을 운동을 통하여 가난과 배고픔의 고통을 극복하였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인 21세기에는 농업과 농촌 부문에 새로운 의식선진화 운동이 필요하다. 과거의 새마을 운동을 이제는 푸른 농촌 희망찾기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농업이 미래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립적 경영주체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할 수 있다.

경북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이다. 28일 개막된 2009 울진 세계친환경농업 엑스포를 계기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도 경상북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농촌과 농업이 도약하는 '제2의 새마을 운동' 이나 '녹색새마을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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