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車부품업체 에스엘, 스마트프로젝트 참여

입력 2009-07-20 16:58:42

지역의 자동차 램프류 및 지능형 부품 전문기업인 에스엘(회장 이충곤)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과 손을 잡고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인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한다.

에스엘 이충곤 회장은 지난 16일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사장(한국벤처기업협회장), 이기섭 자동차부품연구원장과 함께 '자동차-반도체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추경예산으로 투자하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로 선정된 총 사업비 200억 규모의 R&D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하고 협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한 것. 이 R&D 프로젝트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완성차 및 반도체 기업들이 스마트 키, 자동주차 및 배터리 센서용 칩 등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한다.

에스엘은 개발된 반도체로 차량용 부품을 개발한 후 성능평가를 거쳐 오는 2012년부터 자동차에 탑재할 계획.

에스엘의 주요 아이템인 헤드램프, 아웃아이드·인사이드 미러는 영상인식 자동차용 반도체가 장착돼 지능형 부품들을 통합하는데 유리한 부품들이다. 이러한 배경이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가장 적합한 자동차 부품회사로 선정, 참여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에스엘은 광학 및 영상인식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제네시스 차량에 '자동배광가변형 전조등 시스템'(AFLS·도로, 기후조건, 주행상황의 변화에 따라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해주는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인식 관련 지능형 자동차 부품인 BSD(사각지대 감지), LDW(차선이탈 경고), NVS(야간보행 감지시스템), HUD(전방표시투영장치) 등 편의성과 안전에 관련된 지능형 자동차 부품개발에 이미 착수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에스엘은 이번 과제가 2011년부터 3년간 총1조9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매출 증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엘은 현재 500여명의 연구인력과 매년 1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집중투자하고 있다.

이충곤 에스엘 회장은 "이제 자동차는 전자 부품 없이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며, 전자업계도 새로운 시장 창출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두 분야의 협력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연적 방향" 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MOU체결을 통해 우리 회사는 기존 헤드램프 및 레버, 페달 분야를 뛰어 넘어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지능형 자동차 부품분야로까지 진출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전자부품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쏟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스마트 프로젝트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 및 지능형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의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에스엘 등이 상생협력을 통해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하는 것.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인포테인멘트, 안전시스템 및 지능형시스템 등 자동차의 IT화 진전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분야로, 연 527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우리 자동차산업은 세계 자동차 5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동차용 반도체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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