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공식 타결…정부, 9월말까지 협정문 서명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과 2년 2개월 동안 진행해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3일(현지 시간)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EU 및 미국과 FTA를 타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나와 EU 의장국인 라인펠트 총리는 한-EU FTA 협상의 모든 잔여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안이 마련된 점을 환영한다"며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FTA 조기 가서명을 위한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EU 경제에 중요한 혜택을 가져올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를 배격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라인펠트 총리는 "자유 무역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 한-EU FTA를 밀고 나갈 수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시장 개방에 모범을 보여 주고 자유 무역에 대한 신념을 최고의 실천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협상 타결에 따라 곧바로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 9월 말까지 협정문 가서명, 내년 2월까지 정식 서명과 입법부 비준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한-EU FTA를 공식 발효시킬 계획이다.
EU는 27개 회원국에 인구 5억명, 국내총생산(GDP) 17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對韓) 교역 규모가 큰 지역이다. 한국과의 FTA는 2007년 5월부터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EU FTA 타결은 비준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FTA를 촉진하고, 중국·일본과의 FTA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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