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입력 2009-07-09 10:26:04

"2011년 딤프 개막작에 대구뮤지컬 올릴터"

"2만5천여명의 대구 시민들이 모인 전야제를 보면서 대회 성공을 예감했습니다."

지난 3주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을 현장에서 지휘한 배성혁(44) 집행위원장. 자정을 넘기는 강행군을 하며 각 공연장과 딤프 조직위 사무국을 누빈 그는 딤프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벌써부터 내년 딤프를 구상 중인 그는 이번 딤프를 돌아보면 긴박하고 아쉬웠던 순간도 많았다고 했다. 배 위원장은 가장 큰 수확으로 딤프 창작뮤지컬 수상작의 뉴욕뮤지컬 페스티벌행을 1년 앞당긴 것을 꼽았다. "아이작 뉴욕뮤지컬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며칠 동안이나 설득했어요. 자정을 넘기며 끈질기게 매달렸죠. 결국 그가 출국하는 전날 극적으로 타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딤프에 보낸 시민들의 성원은 그가 피로도 잊은 채 뛰어다닐 수 있었던 힘이 됐다. 대학생 딤프 공연장에 줄을 선 관객들의 모습은 더욱 그랬다. 그는 "'딤프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는 타 지역 뮤지컬 관계자들의 말을 들을 때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많이 띄었다. 먼저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의 필요성이다. 현재는 2월쯤에 예산을 받아 축제 전까지 4개월간 작품을 계약하고 있다. "공식초청작 발표가 늦은 이유가 작품 계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선 1년 전에 내년 참가작이 발표됩니다. 우리도 최소한 전년 내에 예산이 지급돼야 합니다." 3주간 축제를 집중시키려면 예산이 40억원 정도로 늘어야 한다고 했다. 딤프 조직위의 상근 인력 확보도 관건이다. 현재는 매년 인력이 교체되다 보니 업무의 전문성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집행위원장이 자잘한 일까지 챙겨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배 위원장은 2011년 딤프 때는 대구에서 만든 창작 뮤지컬을 개막작으로 올리고 싶다고 했다. 동촌유원지나 수성못 등에 대형 수상 무대를 세워 야외 개막 공연을 하겠다는 밑그림도 그려놨다. 그는 "대구 작품들이 현재는 서울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조만간 높은 수준의 창작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4년제 대학 뮤지컬학과의 개설 등 뮤지컬 생산에 필요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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