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복잡한 전자제품, 전기도 많이 먹는다

입력 2009-06-20 06:00:00

여름에 빛나는 절전·절수제품

여름, 어느 때보다 전기료가 무서운 계절이다. 전기료뿐만 아니다. 수도요금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전기와 물을 아낄 수 있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집안에 바꿔야 할 가전제품이 있다면 절전, 절수제품인지 꼭 살펴보자.

◆전기 덜 먹는 TV

LED TV는 대표적인 절전 가전제품이다.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 대신 LED 소자를 광원(백라이트 유닛)으로 사용한 것이 LED TV. 기존 브라운관(CRT) TV나 LCD TV보다 훨씬 자연광에 가까우면서도 소비전력은 40% 정도 적다.

55인치 LED TV 소비전력이 32인치 기존 LCD TV와 같은 130와트. 55인치 기준으로 3년 동안 매일 6~7시간 TV를 켜놓는다고 가정하면 75만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ED TV 절전효과는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www.kemco.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절전형 에어컨

삼성전자의 2009년형 하우젠 에어컨은 온도, 습도, 청정도 등 각종 센서를 채택, 에어컨을 켜기만 하면 냉방·제습·공기청정을 알아서 조절하는 '아열대 쾌적 냉방' 기능을 가미했다. 또 '쿨아이'(Cool eye)라는 적외선 센서를 채택, 실내 공간을 6개 구역으로 나눠 2m 안 근거리에서 열원이 감지되었을 때는 강풍을, 2m 밖 원거리에서는 강력한 터보 냉방을 보내준다. '쿨아이' 적용 제품의 경우, 일반제품에 비해 냉방속도는 2배, 전기료는 60%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LG전자의 2세대 에어컨 휘센 '라이프 컨디셔너'(Life Conditioner)에는 국내 최초로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했다. 센서를 이용해 공간 내 사람 수와 에어컨과의 거리까지 측정한 뒤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똑똑한 에어컨이 탄생한 셈이다. 사람 수와 관계없이 공간 전체를 냉방하던 기존 제품에 비해 냉방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소비전력은 55% 줄였다.

위니아만도가 올해 출시한 '2009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고효율 컴프레셔와 에너지 효율이 33% 증대된 BLDC 모터를 적용, 같은 1등급 중에서도 더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달성한 것이 특징. 위니아만도의 특허 기술인 'i-쿨링시스템'은 언제나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며 기존 초절전 제품보다 전기료도 추가로 절감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업계 최초로 자동차 에어컨 기술을 접목한 SCC(Super Compact Condenser) 실외기는 알루미늄 납작관 냉각방식으로 기존 실외기보다 크기는 작고 냉방 효율은 30% 이상 향상시켰다는 것.

◆주방에서도 절전·절수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양문형냉장고 '초절전 지펠 퍼니처스타일'은 고효율 단열재와 부품을 사용해 월간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약 6% 낮췄다. 국내 최저수준인 35.6㎾h를 달성한 초절전 제품이라는 것. 가정에서 한달간 사용 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월 5%의 전기료를 절약하는 절전 효과가 있다. 또 가구 같은 디자인을 구현한 퍼니처스타일을 채용해 주방가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디오스냉장고'는 야채실의 진공밀폐 기능과 동급 최대 냉동실이 장점이다. 에어 펌프로 내부 공기를 뽑아내고 이중상자로 밀폐 기능을 강화한 야채실은 공기로 인한 야채의 산화를 최대한 막아준다. 여기에 화이트, 그린, 블루 등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자체 광합성 효과를 일으켜 신선도를 4배 더 오래 유지해 준다. 냉동실은 동급 제품보다 13ℓ가량 넓혔고 소비전력도 750ℓ 기준 35.9㎾h로 낮췄다.

쿠쿠홈시스는 모든 쿠쿠 밥솥에 '슬리프(Sleep) 보온 기능'을 탑재해 놓고 있다. 이 기능은 사용이 적은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에 일정 온도를 유지해 가며 전원을 차단해줘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줄여준다.

LG전자의 디오스 콤팩트 식기세척기는 일반 설거지에 비해 물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효과를 낸다. 1회 사용 시 소모되는 전기량도 전기다리미 수준인 0.6㎾h, 물 소비량도 10.6ℓ에 불과하다.

동양매직의 식기세척기 '클림'은 표준 세척 온도를 기존 제품보다 5℃ 높은 80℃로 올렸지만 1회 사용 시 소비전력은 다리미를 1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0.6㎾h 정도다. 양방향 펌프로 2개의 물살이 위·아래에서 번갈아 분사돼 적은 양의 물로도 깨끗한 세척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 대비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40% 이상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손설거지의 경우 약 60ℓ의 물이 들어가는데 이 식기세척기의 1회 물 사용량은 11.2ℓ 정도다.

루펜리의 음식물처리기 '루펜'도 일반 제품에 비해 크기가 3분의 2밖에 안 돼 전력 소비량이 월 2천원 정도로 저렴하다.

◆빨래할 때도 절전

삼성전자의 '하우젠 버블 세탁기'는 세탁시간과 물 사용량이 줄어들어 1회 세탁시 소비 전력량을 22%, 물 사용량을 32% 감소시킨다.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는 3개월, 물은 4개월을 공짜로 쓸 수 있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또 기존 세탁기의 절반 수준인 59분대 초스피드 세탁시간도 장점.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허니컴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의 성질에 따라 19개의 세탁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어 전기소모 및 세탁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세탁시간이 줄면서 옷감 손상도 막아준다는 것. 또 최대 1천800rpm의 탈수속도는 일반 세탁기 대비 잔존 수분율을 42%까지 줄여 세탁 후 건조가 빠르다. 손쉽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대백프라자 생활팀 김광윤 과장은 "이제 전자제품을 살 때 절전·절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며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제품을 비싸게 구입하는 것보다 기본 기능만 갖춘 보급형 제품을 사는 것이 절전·절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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