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쇄신이 필요한 쇄신특위"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당초 원희룡 의원이 쇄신특위장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에서부터 계파별로 위원을 채운 것까지 특위 내 갈등과 반목이 반복될 것이라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당을 개혁할 드라이브는 없고 오로지 '지도부 사퇴' '청와대 쇄신'을 부르짖은 쇄신안도 모두 원 위원장의 독단적인 뜻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쇄신특위나 쇄신해라=최근 쇄신특위 활동에 대해 의원들은 석연찮아 했다. 국민 누구도 알지 못하고, 바라지도 않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지도부 사퇴'만 부르짖는다는 것이다. 당내 쇄신에 신경 써도 모자랄 판에 당 밖의 일까지 신경 쓰면서 "오지랖도 넓다"는 비아냥도 터져나오고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쇄신특위가 "지나친 월권을 행하고 있다"며 "조기 전대가 아니라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병렬식 직제를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쇄신특위가 애초부터 너무 큰 직책을 스스로 맡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대표나 원내대표의 생각이 곧바로 당론으로 결정되는 독단적 당론 결정 과정부터 바꿔라"고 주문했다. 당헌·당규의 미약한 부분을 수정하고, 직책상의 불합리한 부분을 바꾸고, 애매한 당론 결정 과정을 공식화하는 등 당내 쇄신이 먼저라는 얘기였다.
한 친박계 의원도 "원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특위 내 불만이 많다던데 그게 무슨 쇄신특위냐"며 "당 지도부와 쇄신특위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출범시킨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합형 대표는 누구인가=8일 원희룡 쇄신특위장이 조기 전대를 통한 '화합형 대표 추대'를 제시한 것에 대해 박희태 대표가 "대화합을 위해 대표직을 걸고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현재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갈등인데 "도대체 누가 이 둘을 화합시키겠느냐"는 것이다. 박 대표보다 이 문제를 잘 풀어낼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화합형 대표는 바로 박근혜 전 대표'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10월 재·보궐선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박 전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토사구팽도 유분수"라고 펄쩍 뛰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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