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중·대형 아파트를 좋아해"

입력 2009-05-11 08:54:06

대구가 주택 구성에서 전국 대도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중대형 이상 공동주택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형 공동주택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아 넓은 집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타도시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보수적인 대구에 아파트가 많은 것은 청구,우방 등 한 때 전국 주택업계를 선도했던 건설사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대구를 성장 거점으로 삼은 영향이 크며 중대형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것도 타도시에 비해 상류층이 거주하는 고급 단독주택들이 거의 사라진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많고 중대형 선호도 높은 대구

국토해양부가 이달 발표한 전국 주택 현황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택 수는 64만6천94가구며 이중 아파트가 41만7천965가구로 64%, 단독주택이 16만7천가구, 연립이 10만479가구, 다세대가 5만605가구였다.

전국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은 57%로 서울과 인천이 각각 56%와 57%, 부산이 60%였고 69%를 보인 대전이 가장 높았다.

단독을 뺀 대구 공동주택의 특징은 아파트는 많지만 연립이나 다세대 등이 타 도시에 비해 적다는 점. 서울의 경우 단독·다세대 비율이 60만3천가구로 전체 공동주택의 30%를 차지하며 인천도 32%로 수도권의 경우 단독·다세대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대구는 13%에 붉과했다.

또 전체 공동주택 중 소형 평형 비율은 가장 낮은 반면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용면적 기준 50㎡ 이하 공동주택이 대구의 경우 7만5천119가구로 전체 공동주택의 16%에 그쳤지만 전국 평균은 23%에 이르며 서울(23%), 인천(36%), 부산(21%) 등 타 대도시와 비교해도 소형 평형 비율이 휠씬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용면적 기준 102㎡ 이상 중대형 공동주택은 대구가 6만4천79가구로 공동주택 중 13.3%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은 9%, 부산과 인천은 11.7%와 5% 등에 그쳐 대구가 서울(14%)과 함께 중대형 공동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비율 갈수록 높아질 듯

주택에서 차지하는 아파트 비율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까지 입주 예정 아파트가 2만 가구에 이르고 있는데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도시 재정비 사업도 '공동 주택'에 초점이 맞쳐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심 외곽에 건설중인 신도시 주거단지 중 아파트 비율이 90%를 넘고 있어 10년내 아파트 비율이 80%선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 비율이 높은 대구 주택시장 특징이 미분양에도 일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중대형 공동주택이 많지만 미분양 중 소형 주택은 거의 없고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택 시장 내의 수급 균형이 맞지 않고 있는 탓이다.

3월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2만1천여가구 중 전용면적 기준 85㎡이상이 1만2천가구에 이르며 60㎡ 이하 소형은 불과 400가구에 불과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경기 회복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중대형 수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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