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10대들에게 복용이 금지된 약으로 분류돼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타미플루'는 해외에서 10대 환자들이 복용 후 정신착란 등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투신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등 부작용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7년 4월부터 10세 이상 미성년자에 대해 사용을 삼가도록 했다.
따라서 정부가 SI 치료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대부분이 타미플루여서, 자칫 SI가 국내에 창궐할 경우 미성년 환자들에 대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I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 가운데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250만명분의 치료제 중 80%인 200만 명분이 '타미플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0대 청소년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료제인 '리렌자'는 50만명분에 불과한 셈이다. '리렌자'는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B형 모두에 효과가 있으며 7세 이상일 경우 사용할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관리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타미플루' 부작용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10대 미성년자가 SI에 감염됐을 경우 투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영남대병원 이충기 교수(감염내과)는 "무분별하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서는 안 되겠지만 득보다 실이 강조돼서는 곤란하다"며 "현재로서는 타미플루 외에는 대안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김신우 교수(감염내과)도 "부작용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어서 무분별한 투약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19세 미만 환자의 경우 비축하고 있는 '리렌자'로 대체 치료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치료제 대부분이 '타미플루'인 만큼 앞으로 '리렌자'의 보유비율을 높이고 올해 안에 500만명분까지 치료제 비축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후생성은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환자들이 정신착란 등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투신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고위험 환자를 제외한 10대들의 타미플루 투약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007년 4월부터 '타미플루'와 관련한 국내외 부작용 사례와 일본, 유럽연합(EU), 미국 등지의 조치내용을 검토한 뒤 예방차원에서 10대에게 사용을 삼가라는 경고문을 부착하고 투약을 금지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타미플루는?=1999년 9월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인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했다.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B형 모두에 효과가 있으며 감염 초기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안에 하루에 두 번 2 캅셀을 5일간 복용해야 한다. 2001년 18세 이상 성인의 인플루엔자 치료제와 예방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13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독감치료제 및 예방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며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비축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