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양한방 임상센터 보유, 의료기기.신약개발 인프라 탄탄
의료의 발전은 인간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에 있어서 핵심과제일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한 고용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그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우수 의료인력, 충분한 시설(병상), 세계적 의료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고, 의료비용이 저렴한 전국민의료보장제도도 잘 갖추어져 있어 의료산업으로 발전시킬 기반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서 우리나라의 약점은 임상 및 기초연구를 통해 얻은 연구결과들이나 시제품을 임상시험을 통해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센터 및 지원시설의 첨단화와 집중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핵심인프라 시설을 구축,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이 기획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지역 선정에 있어서의 평가기준은 의료산업(의료기기, 의약품)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연구개발의 주체그룹인 의과대학과 병원, 그리고 이와 관련한 인프라가 그 지역에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는가가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세계 주요 의료클러스터도 유수 의과대학과 병원이 잘 갖추어져 있는 지역에서 발전하면서 신약과 의료기기의 산업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 이를 말해준다.
이처럼 의료산업의 발전은 상호 연관성이 높아 의약과 의료기기산업이 공조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약물방출형 스텐트, 각종 치료용 방사선 장비에 방사선의약품이 함께 사용되는 등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융합된 의료제품의 개발이 국제적인 추세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미국의 Johnson&Johnson, Medtronic, Boston Scientific, Guidant 등 세계적 의료기기 업체와 의약품 업체는 의료융합 제품의 사업화를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대구지역은 반경 2.5㎞내에 4개 의과대학과 1개의 대형병원 및 1개의 한의대학이 집적되어 있으며, 지방 중 국가지정 양한방 임상센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또 포항의 포스텍은 세계적인 첨단 융복합 의료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의약품개발분야에서는 한방산업, 의료기기개발분야에서는 정보통신 및 첨단기계부품산업이 발달해 의료산업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의약품 및 의료기기가 융복합적으로 발전될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진 지역이다.
개별 의료기관 차원에서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기준에서 이미 언급된 기초와 임상의 의료인프라와 더불어 국제화의 관점에서 2가지 요소들이 평가에서 더 고려되어야 한다.
먼저 최첨단 의학인 재생의학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정도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난치성 환자의 고통감소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종교적 사명감으로 성체줄기(Adult Stem Cell)를 중심으로 한 재생의학 발전을 위해 국제적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의 선도그룹인 조지타운의대와 동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가톨릭대(서울)와 협약을 맺고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협약관계에 있는 미국가톨릭의료협회 산하 690개 병원과 6개 의과대학과도 공조체제를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는 의료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관건은 얼마나 수요자 중심에서 그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동서의학의 종합적이고 통합된 의료에 대한 요구도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가대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지난 4년간 대구한의대와 진료 연구 전반에 걸쳐 기반시설 구축과 공동연구 등 공조체제를 구축, 국책사업으로 '국제양한방'재생통합센터'를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양한방의 국제화와 과학화를 위해 대만장궁병원그룹(8천800병상)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도 협약 관계를 맺고 공조체제를 구축 중에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협력을 지역 내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구지역 내의 관련 대학 및 병원들과 공동으로 양한방이 융합된 천연물 신약과 의료기기의 개발도 적극 추진해 갈 것이다.
이러한 대구지역의 기반을 활용,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구시는 2006년부터 '대구건강산업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대구시장이 민간 전문가와 공동위원장을 맡아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해 오고 있다. 2007년에는 경제자유구역 내에 의료지구를 지정하고 2008년부터 '메디시티 대구'를 대표 브랜드로 정하는 등 대구의 의료산업화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는 의료산업화(의료기기, 신약개발)를 위한 기초와 임상의 전문적이고도 종합적인 인프라는 물론 첨단의료 및 동서의학의 기본 인프라가 동시에 잘 구축돼 있고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 차원의 의지가 확고한 등 대구경북지역이야말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최적지이다.
채영희(대구가톨릭대 의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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