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증시 뛰어든 개미들 성적은?

입력 2009-04-25 06:00:00

침체일로를 겪던 주식시장에 봄바람이 들면서 펀드를 버리고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좀 벌었을까?

하지만 '역시 개미는 개미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미들이 실제로 거둔 투자 수익은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상승 국면으로 본격 접어든 지난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40여일동안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43%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25.72%)을 밑도는 것.

최근 주가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엔씨소프트로 7만600원에서 13만4천500원으로 90.51%나 뛰었다. 그런데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KT&G는 7.35% 내린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6.99%), KTF(-3.48%), SK텔레콤(-1.07%), LG텔레콤(-0.34%) 등 5개 종목은 오히려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많았던 주요 공모형 국내주식형펀드들이 30% 전후의 고른 수익률 분포를 보인 것과도 대조적.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조사를 보면 3월 초 이후 이달 21일까지 설정액 증가 상위 20개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30.02%를 기록했다. 설정액 증가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32.22%를 나타냈으며, 수익률이 가장 좋은 '하이중소형주플러스주식 1-Ci'가 52.61%를, 가장 뒤진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 1'은 23.4%였다.

이 기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693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25.48%였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여전히 개인들은 펀드에서 돈을 빼 직접투자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달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3천억원의 누적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의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같은 기간 5조원 이상 늘었다.

김병육 삼성증권 대구지산지점장은 "개인들이 직접 투자시장으로 향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지만 투자 기술이 떨어지는 개인들은 갑작스런 시장 변동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개인들은 간접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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